살다와 꿈꾸다의 역학

by 경경 GyongGyong

순진한 욕망으로 삶을 이루어 가려고 꿈꿀 때가 있다.

그러나 인생이 잠식하며 상상하고 구상했던 철부지 같은 소망의 구도는 서서히 희미해져 가고,

하루하루는 일상의 실체로 견고해져 간다.

꿈꾸었었던 삶의 구상은 무의식의 구석 어딘가로 증발된다.

우리도 어느 사이인가 자족의 입꼬리를 올린다.


그런데 이는 영원하지 않음을 삶은 예외 없이 증명해 낸다.

어디서인가 배신의 깃발을 치켜들고,

안정된 일상을 모조리 쓸어갈 기세로, 불합리한 위기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흩어져 널브러진 일상의 절망 속에서 희망의 온기를 발하는 건,

얄궂게도 승화했던 그 어느 때인가의 순진한 욕망이다.

무의식의 저편, 인생의 하루하루 속에서 단련되고 정련되어 탄탄해진 그 순전한 꿈으로,

이제 다시 삶을 가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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