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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억 (1)

계란 한 줄

by 경경

늦은 저녁,

지하 식품 코너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계란 한 줄이다!

난 찻길가 계란집으로 향한다.

바구니를 집어 들고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손바닥을 펴 동전을 살펴보니, 오늘도 흰 계란 한 줄이다.

난 매번 집어드는 두부를 한 모, 바구니에 넣었다.

늘 퉁명스러운 얼굴의 계란집 아주머니는, 흰 계란 한 줄을 까만 비닐봉지에 담는다.

잠자코 서서 난 물끄러미 바라본다.

흰 비닐봉지에 두부 한 모, 페트병 음료수 한 병을 넣고서, 잠시, 물끄러미 서 있었다.

비닐봉지 안을 보고선 잠시 난 투덜댄다.

노란 계란이 더 맛있는데…!

비닐봉지를 집어 들고서 난 집으로 발걸음을 뗀다.

엄마의 밥 냄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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