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lamola Mar 08. 2020

런던 스몰 갤러리 투어

런던과 이별하는 일 D-2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걸 꼽으라면 단연 갤러리를 뽑을 것이다. 런던에는 유명한 갤러리, 뮤지엄들이 많은 데다가 대부분의 상설 전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런던 방문 시 갤러리 투어는 빠질 수 없는 일정이다. 런던에 거주하는 문화광들을 위해 오늘은  런던 내 스몰 갤러리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테이트 모던이나 내셔널 갤러리만큼의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고, 좋은 전시들을 많이 여는 갤러리들을 위주로 소개하니 근처를 지나친다면 잠시 시간을 내 방문 하기를 추천한다.




1. PACE Gallery


페이스 런던 갤러리 외관, 이미지 출처 : pacegallery.com

페이스 갤러리는 홍콩, 뉴욕, 런던, 서울, 제네바, 팔로 알토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남동에 갤러리 스페이스가 있으며, 런던에서는 피카딜리에 RA(Royal Academy)와 같은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다. 페이스 갤러리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주관하며,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재 런던에서는 James Turrell 전이 2020년 3월 27일까지 열리고 있으며, 티켓이나 예약 없이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단위가 짧아서 새로운 전시가 자주 열리며, 갤러리 스페이스 자체는 크지 않지만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를 많이 개최해 대형 갤러리의 전시 라인업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갤러리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새로운 전시 오픈 때마다 이메일로 알람이 와서 전시 소식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갤러리 동향을 좇을 수 있다.



2. Marian Goodman Gallery

마리안 굿맨의 포트레이트, 좋은 예술은 코멘터리가 아니라 인생이며 인생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을 줄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미지 출처: mariangoodman.com


아트 딜러인 마리안 굿맨이 뉴욕을 필두로 오픈한 갤러리로, 뉴욕, 파리, 런던에 각각 갤러리 공간을 가지고 있다. 1977년 뉴욕에 있는 미국 관람객들에게 유럽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처음으로 갤러리를 설립했으며, 지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욕에서 런던, 파리로 갤러리 공간을 확장하면서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히고 있다. 런던 갤러리는 시나몬 번으로 유명한 노르딕 베이커리 근처에 위치해 있어, 갤러리 방문 후 노르딕 베이커리에 커피를 마시러 들르는 런더너들이 많다. Rineke Dijkstra 전이 2020년 3월 12일부터 오픈할 예정이고, 역시나 사전 예약이나 티켓이 필요 없는 무료입장이다.


 

3. David Zwirner


데이비드 즈위너 메이페어 갤러리 외관, 이미지 출처: timeout.com


마치 화려한 부잣집에 초대받아 방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의 건물은 18세기에 지어진 조지안 스타일 타운 하우스다. 즈위너 갤러리는 뉴욕의 미술 시장을 주름잡는 유명한 갤러리로 뉴욕, 런던, 파리, 홍콩에 갤러리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갤러리스트인 데이비드 즈위너에 의해 설립됐다. '도전적인(Challenging) 예술을 타협 없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이념 아래 설립돼, 설립 27년 이래로 현재까지 실험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전시 협업을 통해 즈위너만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드 즈위너만의 한 가지 특별한 점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관람 가능한  Viewing Room이다. 뷰잉 룸은 즈위너 갤러리의 온라인 전시 공간으로, 해당 페이지에서 이메일을 입력하면 즈위너 갤러리에서 큐레이팅 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고, 작품 구매나 문의를 할 수 있다. 온라인 갤러리인 뷰잉 룸이 직접 메이페어에 있는 갤러리를 방문하는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만 연결돼있다면 큐레이팅 된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의의를 가진다. 런던 갤러리에서는 2020년 3월 6일부터 Paul Klee와 Bridget Riley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위에 소개한 세 곳의 갤러리 외에도 런던에는 Cristea Roberts Gallery, Blain Gallery, Gagosian Gallery 등 수많은 스몰 갤러리들이 존재한다. 어마어마한 대규모의 화려한 빌딩은 없지만,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펄스널하게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스몰 갤러리의 매력. 현재 대형 갤러리에서 하는 전시는 이미 다 섭렵했고, 런던 아트 씬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고 싶다면 스몰 갤러리들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구글 맵에서 위의 갤러리 중 한 곳만 검색해봐도 연관 갤러리들이 많이 나오니 더 많은 스몰 갤러리 정보를 얻고 싶다면 구글 맵을 참고 하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외 생활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를 아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