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달콤쌉싸름 단상]

by 어금니

여행의 묘미는 역시 예측불허 아닐까.


맑았다 흐렸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온다던 버스는 감감무소식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들어오는 호객행위

낯설고 신기한 세상

정말로 지구 반대편에 와 버린 느낌.


보기보다 맛있는 디저트와

수많은 길고양이들

골목골목 복잡한 시장을 지나 마주한 ATM

카드는 하나, 한도 초과, 인출 불가.


사막으로 가는 길은 폭설로 차를 돌려야만 했고

놀라울 정도로 친절한 피난소 같은 식당과

자신의 음식을 나눠주겠다던 옆 테이블.

라씨드 아저씨의 베르베르어, 아랍어 수업과

뜨끈하고 달콤 씁쓸한 민트 티.


사고가 안난 게 신기할 정도로 빨리 달려 도착한 사하라는

춥고 흐리고 비가 온다.

쏟아지진 않지만 하늘 가득했던 별들

오랜만에 만난 북두칠성

늘 새로운 사막,

이곳은 또 다른 곳.


눈 덮인 아틀라스 산맥을 피해 16시간 동안 차를 타고

5일 동안 침대에 누운 건 딱 두 번뿐이지만..


잘 살아돌아왔으니 되었다!


شكراً

ⵙⴰⵃ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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