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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즈 Aug 01. 2020

쌍둥이 육아가 정말로 힘든 이유는?

쌍둥이 육아 현실


 7월의 마지막 날, 장마가 물러나고 제주는 공기가 무덥다. 한낮의 온도는 30도를 웃돌아 바닷가에서 시원한 해수욕이 그립지만, 그것은 어쩌면 나하고는 별개의 일로 느껴질 만큼 집안에 틀어박혀 쌍둥이 신생아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글은 우리 둥이가 이 난세에 태어난 지 45일이 되던 시기에 내가 느낀 감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적은 것이다.)


 먼저 지난 한 달간 쌍둥이들이 집에서 얼마나 자랐나 비교해보면, 몸무게는 첫째 녀석이 2.6kg으로 태어나서 4.6kg, 둘째 녀석은 2.9kg으로 태어나서 4.9kg이 되었다. (쌍둥이 치고는 너무 우람하게 키운 것인가?) 한 달 보름 만에 무려 2kg씩이나 찐 것이다. 보통 쌍둥이들은 단태아와는 다르게 36주를 만삭으로 본다. 그런데 대부분의 쌍둥이 엄마들이 37주를 못 채우고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태아의 몸무게가 단태아보다도 작은 게 사실인데, 우리 쌍둥이 같은 경우에는 36주 때 2kg이 약간 넘었는데 일주일 동안에 엄청나게 많이 먹으러 다녀서 몸무게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결국 37주를 가득 채우고 출산을 했기에 몸무게가 어느 정도 단태아랑 맞먹는 무게였다.


 그렇게 1달 반 동안 쪼글쪼글했던 피부는 하얀 젖살이 올라오면서 얼굴과 허벅지 그리고 배가 뽈록하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모르긴 몰라도 두 녀석 모두가 얼굴 살이 확실히 통통하게 차올랐다. 보통 성인도 한 달 보름 만에 이렇게 몸무게를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역시나 지금의 신생아 때가 일평생 중에 가장 많이, 가장 빨리 자란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쌍둥이 육아의 뼈 때리는 진실은 정말 정말 정말 힘들다는 것.


육아휴직으로 일을 쉬면서 한 달 반 동안 전적으로 신생아 쌍둥이 육아에 집중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정말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그냥 일을 하는 것이 100배, 1000배는 낫다. 연년생이든 남매든, 혹은 형제든 각자 다른 시기의 신생아를 키워낸 부모들이야 뭐 애들 키우는 게 다 거기서 거기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쌍둥이 직접 키워 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말하지 마시라.) 첫 애 하나를 키워 본 입장에서 동시에 신생아 둘을 키우는 일은 단순히 두 배가 힘든 게 아니라 4배가 힘들다. 거기에 이제 막 혀에 탄력이 붙어서 깨어 있는 동안 쉬지 않고 언어를 쏟아내는 5살 배기 남자 같은 선머슴 딸아이까지 방 안을 뛰어다니고 있으니 8배는 힘들다.


우리 집 큰 딸아이를 키울 때는 사실 내가 해외 출장도 많이 다니고 집에 있는 동안 밤에 잠깐씩 몇 번 봐주었던 것이 전부여서 그랬는지 지금에 와서 돌아봐도 그렇게 죽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쌍둥이 신생아 육아를 1  정도를 해보니 이건 뭐.... 군대 야간 경계 근무 서는 것보다(참고로 저는 군생활을 동측 최전방 GP 수색대 출신입니다) 진심 100배는 힘든 것이었다. 군대 근무야 첨에 신병 때야  힘들지 솔직히 짬밥이  차고 나면 후임 세워 놓고 서서 자거나  뜨고 자거나  쉬엄쉬엄 생각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있지만 쌍둥이 육아에 생각할 틈이 어디 있나? 가만히 혼자서 생각을  할라치면 어느샌가 마나님 등짝 스매싱과 함께 고함 소리에 우는  달래기가 바쁜 게 현실인 것을.


 쌍둥이 육아가 힘든 이유


 그래서 단태아 키우는 부모들도 어느 정도 공감할 만한, 쌍둥이 신생아 육아의 힘든 점들을 몇 가지 남겨 본다.


1. 잠을 거의 이어서 못 잔다.


 제일 먼저 쌍둥이 신생아 육아하면서 가장 힘든 이유는 잠을 거의 못 잔다는 것이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거의 100일까지 (아기마다 차이야 조금씩 있겠지만, 참고로 첫째 딸은 거의 두 달이 안돼서 밤낮을 가리고 밤에 거의 통잠을 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천사 같은 아기였다. 우는 소리도 길거나 크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목소리 하나는 미스트롯 진이 될 인물이다) 2~4시간에 한 번씩 잠에서 깨어난다. 그럴 때마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수유를 하고, 또 트림을 시키고, 안고 재워줘야 한다.


처음  달간은 쌍둥이들의 수유 간격을 확인할 ,  하루에 얼마나 먹는지, 언제 먹는지를 체크하기 위해서 벽에다 커다란 종이를 붙여놓고 수유를  때마다 수시로 기록을 했다. 그래야 정확한 시간과 양을 체크할  있다. 나는 대체적으로 기억력이 꽤나 좋은 편이데, 육아의 폐해는 자연스러운 기억력의 도태와 감정의 기복이 크다는 것이다. (분명 방금 발진에 바르는 연고를 썼는데, 지금 찾아보면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다.  분명 방금 전에  아기의 미소 때문에 무한히 행복했다가 10분 동안 아기가 계속 울면 정말  녀석이 미워지는 감정이 서서히 끓어오르기도 한다.)


 특히 낮에는 이래저래 다른 일들이 바빠서 기록하는 것을 놓친 적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밤이다. 밤에 수유한 기록을 확인해 보니 거의 밤 1시나 2시에 한 번, 그다음은 4시나 6시 혹은 7시이다. 그 말은 밤사이 수유의 휴지 기간에 단 몇 시간이라도 잘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단태아 일 때 경우이다.


 쌍둥이 신생아 육아인 경우에는 서로 번갈아가면서 1시간마다 깨면 그날 밤은 그냥 잠을 못 잔다. 첫째가 새벽 2시 반에 깨면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재우는데 최소한 30~40분은 걸린다. 그러다가 조금 있다가 4시 전후에 둘째가 깬다. 그럼 또 둘째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재우다 보면 5시가 다 되어 가고, 그럼 다시 첫째가 깬다. 다시 첫째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재우고 나면 정말 미쳐버리게도 둘째가 깨려고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제발... 제발 깨지 마라.' 평소에 잘 나오지도 않던 기도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여.


 그렇게 아침에 먼 동이 트는 것을 보면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여기는 어디인가.' 하는 생각에 머리가 멍해지고 만다.

 물론 아침 시간이 되면 밤 시간에 푹 잔 아내가 깨어나 나랑 교대를 하고 나는 잠을 자러 가지만, 어떤 날은 아침부터 쌍둥이가 수유를 하고도 자지 않고 울면 나는 그날의 잠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잠은 매일 2~3시간씩 아침이나 오후에 한 번, 그리고 새벽에 잠깐씩 한 번 자면서 버터 야한다. 이것이 참 고역이 아닐 수가 없다.

 

2. 식사를 제시간에 챙겨 먹기 힘들다.


 쌍둥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우리 부부의 밥상은 최소한 고기   하나,  하나, 김치와 나물 반찬 정도는 갖추어져 있었다. 첫째 딸아이가 어린이집가고 나면 여유롭게 오전에 서로 번갈아가며 맛있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말이다.

 오늘은  반찬, 내일은  반찬을 바꾸어 가며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있을까 연구하며 밥상을 차렸었다그런데 쌍둥이가 태어나고  이후로 지금까지 우리 부부가 같이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은 이 거의 없었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 없이 순전히 부부 둘이서만 쌍둥이 육아를 하면 식사를 거의 교대로 번갈아 가면서 먹거나, 아니면 그냥 미역국이나 탕을 많이 끓여서 국그릇에 말아먹기가 일쑤다. 대개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커피, 혹은 시리얼이나 남은 밥을 끓여 죽을 먹기도 한다. 그래고 간간히 내가 쌍둥이들을 봐주는 시간에 아내가 몇 가지 반찬과 음식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매일 그렇게 하기에는 서로의 체력이 너무나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아내는 첫 애 때는 안 먹었던 산후 보약을 꾸준히 챙겨 먹고 있는데도 힘이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3. 자기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평소에 스마트폰을 통해 기사도 보고, 맘 카페도 들어가 보고, 필요한 물품도 쇼핑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아내가 즐기는 취미이자 소일거리이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 쌍둥이 육아를 하다 보니 스마트폰의 카톡 메시지 하나 확인할 여유가 없어졌다. (시간적인 여유보다는 정신적인 여유가 더 없지)

오전과 오후 대부분의 시간을 쌍둥이 모유 수유를 하거나 트림을 시키고, 품에 안고서 잠을 재우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 보내기 때문이다.

 설령 다행스럽게 쌍둥이가 같이 잠이 들고 첫 애가 어린이 집에 가서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해도 머릿속 한 구석에 존재하는 쌍둥이의 상태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 어느 시간에 쌍둥이 중 하나가 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쌍둥이는 아무리 수유 시간을 동시에 맞춘다고 해도 단태아 보다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시간적 확률이 훨씬 낮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쌍둥이 신생아 육아를 하는 동안 하루 중 단 30분 만이라도 서로 혼자만의 시간이 참으로 절실하게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현재 자신의 육아에 대한 태도와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 그런 것이 없다면 아이를 돌보는 것만이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되어 버리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과 육아의 목적과 의미도 사라져 버려서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평소 내가 좋아하고 즐겨하는 활동(독서든 글쓰기든 운동이든 스마트폰이든 그 어떤 활동이라도)을 쌍둥이 육아하는 동안 하나도 하지 못하게 되니 그것으로도 얼마나 힘든 일이가. 이럴 때 쌍둥이 신생아 육아는 정말로 손 하나가 아쉽다.


4. 첫째 아이와 함께 시간을 가지기 힘들어서 미안하다.


 이건 쌍둥이 위에 다른 아이가 있는 경우만 해당되겠지만, 나는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항상 첫째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가졌었다. 함께 놀고, 뛰고, 먹고, 자면서 집에 있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둥이가 태어나면서 그런 시간을 가지기가 너무 힘들어졌고, 첫째 딸아이는 그런 시간이 아쉬워서 더 나에게 관심을 달라고 외치고, 떼를 쓰고, 부정적인 말을 뱉는다.


 이유를 잘 알면서도 첫째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현 상황이 너무나 안쓰럽고 미안하다. 그나마 집에 돌봄이 선생님이 오시거나 쌍둥이가 잠이 들어 있을 때 힘을 다해 첫째 딸아이와 놀아주려고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첫 애가 동생들을 미워하거나 때리거나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 애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기들 보고서 하는 말이 있다. '아이 귀여워. 아이 러브 유.'라고.

우리 부부는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첫째 딸에게 동생들이 주는 선물이라고 이야기하고 이것저것 장난감을 비롯해 여러 아이템을 많이 주었다. 그래서인지 동생들이 귀찮고 싫은 존재이기보다는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인식하게끔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첫 애를 향한 말이었다. 항상 첫째 딸에게 네가 더 소중해, 더 사랑해, 더 이쁘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있다. 그러면 첫 애는 자신이 부모로부터 더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동생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 같다.


 물론 첫 애가 항상 그렇지는 않다. 가끔은 동생들에게 다가가 두 볼을 만지며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셋 중 누구 하나라도 이쁘지 않을 수 없다.



5. 쌍둥이가 같이 울 때 정말이지 멘붕이 온다.


 이제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도 웬만큼 크게 울지 않는 이상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아기가 운다고 아무 신경도 안 쓴다는 말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급하지 않으면 서둘러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지금 시기의 신생아가 우는 이유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배가 고플 때, 오줌이나 똥을 지렸을 때, 소화가 안 돼서 배가 아플 때, 수유량이 모자랄 때, 그리고 잠이 오지 않아 놀고 싶을 때 등등.


 가끔 오후에 아내가 볼 일이 있어 잠깐 밖으로 나갔을 때, 나 혼자 쌍둥이를 보다가 동시에 울면 잠깐 멘붕이 오기도 한다. 아기들 우는 소리가 계속 지속되면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사람 안에 불안이 커지면서 결국에는 짜증이 밀려온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이것도 매일 듣다 보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버린 다는 사실.



쌍둥이 육아의 결론.


 쌍둥이 육아는 적어도 무조건 3명 정도는 필요하다. 2명이 전적으로 쌍둥이 육아에 매달리면 정신적, 신체적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아주 아주 힘들다. (둘 중에 한 사람이 성인이 아니라면)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부부 외에 아이들을 돌봐줄 한 사람을 더 준비시켜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 쌍둥이들은 무탈하게 하루하루 잘 크고 있다. 출산 이후로 괴롭혀온 첫째 녀석의 배앓이도 많이 나아졌고, 둘째 녀석의 기저귀 발진도 완전히 다 나았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하루하루의 짧은 기록이라도 사진으로 남겨 두려고 한다. 첫 애의 아기 때 사진을 다시 찾아보았다.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니, 며칠 사이의 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1주일 단위로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신생아 때는 하루 이틀 차이는 전부 비슷해 보여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D-day 달력을 사용한다.


18일이라 거의 눈을 못 뜨고 있다 @쏠파파
하루 대부분을 주무신다 @ 쏠파파


 사진을 통해 아기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신생아는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먹고, 자고, 싸는데 시간을 보내지만 그래도 날이 다르게 자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아기들은 자는 모습이 제일 귀엽고, 이쁜 것 같다. (그 속 뜻은 녀석들이 잠들어 있을 때는 나를 안 괴롭히지 않으니까)


 낮에는 웬만하면 이렇게 거실에 두고 밝은 빛을 좀 쐬게 하거나 약간의 생활 소음을 듣게 해 준다. 그래서 낮이구나 라는 인식이 조금씩 들어서 빨리 낮밤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쌍둥이들 목욕은 이틀에 한 번씩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씻기는 것이 효율적인 것을 발견했다.

날짜를 번갈아가면서 씻기게 되면 매일 목욕을 시켜야 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고 힘들기만 하다. 물론 여름에는 하루에 한 번씩 꼭 씻겨주어야 하지만 말이다.  


특히 배와 허벅지에 살이 많이 붙었다 @쏠파파

 40일 정도가 되어서 아가들을 벗겨 놓으면 살이 많이 붙은 것을 알 수가 있다.  둘째 녀석도 몸집이 제법 커져서 이제는 배냇 저고리를 졸업하고 내복을 입히기 시작했다. 아직은 조금 큰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사이즈가 맞아서 내복으로 갈아탔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서 신생아의 시력이 어느 정도 발달하기 때문에 물체의 흑백 구분이 가능해지는 시기라서 초점 책을 한 두 번씩 보여주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렇게 생후 40일을 지나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며 흐르고 있다. 나는 여전히 밤마다 쌍둥이들을 위한 야간 경계 근무를 서고 있지만, 다시 떠오르는 아침의 태양을 바라보면 생명을 키우는 일이 내 생애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 있는 일 중에 하나임을 온몸을 다해 느끼고 있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함께 자란다. 그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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