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건 다른 기억
같은 분모를 갖고 있는 하나의 사건일지라도
제각기 느끼고.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크기의 분자가 되어버린다.
같은 분모에 다른 분자를 갖고 있으면서
어떤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상처를 주었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 일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난 일이라고 말한다.
제각기들에게 다른 무게로 느껴지는 일들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고 실망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의 연속은
어쩔 수 없는 일상의 부분들일 뿐이다.
그 속에서 가장 현명할 수 있는 건
같은 분자의 크기로 만들어버리는 것이거나
모든 걸 다 아우르고 무시할 수 있는 덤덤함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