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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lg Jan 11. 2019

첫 이별에 대해

처음 이별을 하는 청춘들에게

08.첫 이별에 대해


그것이 사랑이었든 아니었든. 

처음이란 것만으로도 이별은 슬퍼야 한다고 어린 내가 말했다. 


그 시절의 나도

사랑은 아니었다. 

이별은 잘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슬펐다. 

오래가진 않았지만. 

분명히 나는 슬.펐.었.다.고 기억한다. 

특정인이 떠나서 슬픈 게 아니라. 

그저 이별은 다들 슬프다고 하니깐. 

슬퍼야 한다고, 아마 나를 닦달한 것 같다. 

어떻게, 얼마나, 얼마 동안, 사랑이건. 또는 아니건. 

연인이란 명찰을 떼어내는 사람들의 이별은 위로받아야 하며, 그럴 자격이 있다. 


그것이 처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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