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별을 하는 청춘들에게
그것이 사랑이었든 아니었든.
처음이란 것만으로도 이별은 슬퍼야 한다고 어린 내가 말했다.
그 시절의 나도
사랑은 아니었다.
이별은 잘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슬펐다.
오래가진 않았지만.
분명히 나는 슬.펐.었.다.고 기억한다.
특정인이 떠나서 슬픈 게 아니라.
그저 이별은 다들 슬프다고 하니깐.
슬퍼야 한다고, 아마 나를 닦달한 것 같다.
어떻게, 얼마나, 얼마 동안, 사랑이건. 또는 아니건.
연인이란 명찰을 떼어내는 사람들의 이별은 위로받아야 하며, 그럴 자격이 있다.
그것이 처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