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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블루투스, 일상의 공간을 확장시켜 준 기술*

by 장기혁



블루투스 기기를 처음 사용한 건 십수 년 전,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휴대용 스피커 부터였다. 그때 처음 전선으로부터의 자유를 경험한 이후, 내 주변의 모든 음향 기기는 블루투스로 바뀌었다.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는 물론이고,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기기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집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원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 여유롭게 감상하며, 밖에서는 헤드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특히 헤드폰은 내 생활의 ‘공간’을 넓혀주는 도구가 되었다. 집 안에서는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내가 원하는 음악과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있고, 버스나 지하철, 공원 산책길에서도 주변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시청각 세상에 몰입할 수 있다. 이 작은 기기는 내 감각과 시간을 보호해 주는 장치이자, 일상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유용한 도구다.


앞으로는 시각적 기술까지 접목된 AR, VR 기기들이 일상에 더 깊숙이 들어올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경이 보편화되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압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경험과 정보를 밀도 있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가까이 와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메타버스, 증강현실, 신체 반응형 장치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그려졌던 미래의 삶이 현실이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 시대를 어떤 자세로 맞이할 것인가? 어떤 기대를 품고, 무엇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할까? 현실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가올 50년의 변화를 상상하며 미래 트렌드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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