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은 품격을 떨어뜨리고 인간관계를 해치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남보다 나은 무언가를 자랑하며 우월감을 느끼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남의 자랑을 듣고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부모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자랑을 삼가라”*는 말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덕목으로 전해져 왔다.
자기 과시는 순간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결국 손해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랑을 늘어놓으면 듣는 이의 질투와 경계를 불러일으켜 불필요한 견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자랑을 들어준 대가로 무언가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되므로 경제적으로도 손해가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상대방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면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심지어 적대적인 감정이 싹틀 수도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결국 자신을 향한 독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돈 자랑과 자식 자랑을 조심해야 한다. 출발선은 비슷했을지 몰라도, 삼십여 년을 살아오면서 노력과 운의 차이에 따라 여유로운 노후를 맞이한 사람이 있는 반면,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자식은 부모 뜻대로 되지 않으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자식을 부모만큼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식 자랑은 타인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이 많아지고, 때로는 말을 아껴야 할 순간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처지를 배려하며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자신이 하는 말에 취해 대화를 독점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조차 주변에서 지적해 주지 않으면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말을 주로 들어주며 공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야겠다.
더불어, 자기 자랑이나 대화 독점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곤한 대화 상대와는 근본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인생, *“추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품격을 지키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