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캠핑

가끔은 오토캠핑

백패킹을 벗어나 따뜻한 리빙쉘 안에서 보내는 럭셔리 캠핑

by 장기혁



최근 몇 년간은 백패킹 위주의 캠핑을 즐겨왔지만, 예전에는 가족 단위로 떠나는 오토캠핑이 중심이었다. 그 시절 사용하던 장비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약 20년 전 아부다비에서 구입했던 3인용(스펙상으로는 5인용) 돔 텐트는 오랫동안 내 캠핑의 동반자였다. 하지만 최근,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리빙룸이 달린 넉넉한 텐트를 하나 새로 들였다.


늦가을이 되면 퇴근 후 짧게 다녀오는 백패킹도 좋지만, 하루 24시간 온전히 자연 속에서 머물며 느긋하게 캠핑을 즐기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선 좀 더 아늑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필요했다. 밤이슬을 피하고, 리빙쉘 안에서 화목 난로를 피워 따뜻함을 누리며, 가끔은 바비큐도 즐기고 싶어진다.


올봄과 가을에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아내와 함께 정성껏 오토캠핑을 즐기려 한다. 그러려면 큰 텐트가 필수이고, 노지가 아닌 전기가 들어오고 물도 잘 나오는 인프라 좋은 오토캠핑장이어야 한다. 짐을 텐트 앞까지 바로 옮길 수 있는 동선도 은근히 중요하다.


운 좋게도 노을이 아주 아름다운 캠핑장을 하나 찾았다. 올해 안에 세 번 더 다녀올 계획이다. 미니멀한 백패킹에서 잠시 벗어나, 가능한 한 풍성하고 여유로운 오토캠핑을 제대로 즐겨보려 한다.


그동안 창고 깊숙이 묻어두었던 장비들도 하나씩 꺼낼 참이다. 화로대, 폴딩 체어, 램프, 예쁜 머그잔까지. 작년까지만 해도 ‘언젠가 쓰겠지’ 하고 잊고 있던 도구들이, 이제 제자리를 찾을 시간이다. 날씨만 잘 따라준다면, 올해 늦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계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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