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보다 중요한 건 나의 루틴과 원칙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하나의 원칙을 지켜왔다. 업체 관계자와의 비즈니스 디너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이익은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유는 단순하다. 무엇보다 내 개인 시간과 루틴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저녁 루틴이 깨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들고, 나만의 일상 리듬이 흐트러진다. 더 큰 이유는 술자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 때문이다. 과음은 판단을 흐리게 하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잘못하면 법적 문제나 상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여러 사례를 통해 보아 왔기 때문이다.
골프와 더불어, 비즈니스 디너는 업무를 성사시키는 데 필수불가결한 수단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 또한 개인의 선택이다. 나는 살아오며 저녁 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좋은 결과보다 나쁜 결과를 더 많이 보아왔다. 그러한 경험들이 내 결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신앙적인 관점에서도, 이런 유혹의 접점을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가끔은 원칙을 어기고 디너에 참여한 적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골프를 배우지 않은 것도 내게는 큰 다행이다. 골프를 안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유혹과 비공식적 접촉에서 자유로워졌다. 시간도 절약되고, 모든 관계가 더 공식적이고 투명해졌다.
최근 모 부장판사가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사건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법원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졌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처럼, 내가 조심해 오던 것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이 기회에 우리 사회가 더 건전하고 투명하게 변화하길 바란다. 나 역시 내 원칙을 다시금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