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을 나 홀로

(시) 허상을 쫓아서

by 황윤주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들길을 나 홀로 걸었다


보이지 않는 허상을 쫓아서

들길을 걷고 또 걸었다


살을 에이듯 불어대는 찬바람을 맞으며

들길을 나 홀로 걸었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또 닦으면서

붉어지는 볼을 손으로 비벼가며

보이지 않는 허상을 만나려고

들길을 걷고 또 걸었다


끝내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데

그렇게 아무도 없는 들길을

나 홀로 헤매고 또 헤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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