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본 한라산

반대 편에 서서 나를 바라보기

여행 중에는 글자를 멀리 하는 게 일반적인데

사진과 글을 좋아해 이 마저도 내겐 기쁨이다.

자꾸 남편은 바쁘냐고 물어본다.


서귀포 쪽 바다는 마음 좋게도

높은 파도를 무서워하는 나를 위해

잔잔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바다에서 보는 한라산은 사뭇 다르다.

여행의 묘미도 일상을 떠나 나를 반추해보고

내 주변을 돌아보는 것에 있는데!

종종 잊고 있다


저 보이는 한라산에 나를 두고 와보자

서귀포 바다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어릴 때 포카리스웨트 CF처럼

청량한 화이트 앤 블루. 유럽 해안이 남부럽지 않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호사를 누린다.

요트와 사람들

먼저 떠난 배의 단체 여행객들에게 손을 흔들어본다.

우리가 손을 흔들면 그들은 더 큰 호응으로 손을 흔들여 보였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누가복음 6:31)


당연한 이치의 말씀인 것을

각박한 세상에 살다 보면

행여라도 상대보다 한 템포 늦게 손을 흔들거나

상대방이 한 템포 늦어지면

괘씸해지고, 억울해지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니


돌아가서는

건너편 요트에서 손 흔들어주는 사람들을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