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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대학원에나 가볼까
09화
논지가 드러나는 글을 쓰려면
대학원에나 가볼까
by
그림그리는 닥터희봉
Jun 24. 2023
연구의 방법
논문을 쓸 때 가장 지루하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영역이 있다.
바로
제1장 서설
의
<
연구의 범위와 방법
>
이다.
필자에 따라서 연구의 목적과 방법이라 하기도 하는데, 제목에 따라서 내용은 조금씩 달라진다.
"각 장의 내용 좀 요약해서 거기다 표현해 주세요, 희봉 박사 논문도 그렇게 잘 돼 있던데"
라고 한 선생님이 본인 논문 교정에 대해서 부탁을 해왔다.
논문 교정은 논문의 체계와 논지의 흐름에 대해서 코멘트를 주는 일인데,
선생님은 거의 논문을 써달라고 하시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
글쓰기를 잘 배우지 못한 실무가가 학위를 얻고 싶을 때의 딜레마로 생각이 된다.
"선생님의 글은 제가 여러 번 교정을 드렸지만, 각장의 요지를 연구의 방법에 넣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논지가 분명하지 않아요"라는 말을 답문으로 썼다가, 이러면 안 되지. 하고 다시 지웠다.
사실 애초에도 저렇게 말씀드릴 의도는 없었는데 너무 답답해서
타이핑이라도 한 번 쳐본 것이다.
선생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내가 발견해 줄 수는 없는데, 그래도 가이드와
교정안을 드려본다.
대학원생이 논문을 쓸 때 특히 학위논문에서는 연구의 범위와 방법을 마치 1장을 채워야 하는 부담감으로 형식적으로 쓰기 쉬운데, 사실은 나의 논문의 주장을 설득하고 소개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논문을 찾는 사람들에게 "바로 이것이 내가 박사인 이유예요"라고 설명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마음 깊이 있는 생각들을 구체화하는 일이 논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연구의 범위와 방법 부분은, 대략적으로 서술해 놓고 논문을 6장까지 마친 다음에 다시 와서 한 번 진심을 담아, 반추해 보면서 자신의 진짜 연구의 방법을 쓰기를 권해본다.
2장부터
는 어떤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지, 그 문제의식과 함께 연구접근 방식을 기술한다. 문장은 현재형일 수도 과거형일 수도 있다. 한 번 현재형을 쓰면 계속해서 현재형을 써야 하고 반대로 과거형을 쓰면 계속해서 과거형으로 이 부분을 완결하게 된다.
나는 대부분 현재형을 쓰다가 어떤 부분은 과거형으로 썼다. 공학분야에서는 실험이 있기 때문에 가설과 실험에 대한 내용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별 것 없어 보이는 연구의 방법론을 대하는 태도
그런데 인문, 법, 경제 쪽은 문헌 및 통계결과, 연구보고서 등의 범주를 명시할 수 있을 것 같다.
법학의 경우 외국례를 넣는데, 나열하다보면 왜 나열하는지 모를 정도로 서술형으로 흘러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내가 쓰려는 주제와 관련해서 범위를 좁혀서 어떤 맥락에서 외국사례와 법을 비교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3장과 4장의 내용을 순서대로 서사적으로 기술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 논문의 논지에 따라 내가 취했던 연구 방법을 소개하고, 어필하는 것을 취했다.
주제를 드러나기 위한 방식으로는 단순히 순서대로 형식을 기술하기보다는 필자의 주장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한 결 낫지 않을까. 물론 개인의 취향이다.
너무나 잘 안다. 이 부분이 지루하다는 것을.
하지만 대충써버리면 나중에 가장 후회되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또한 잘 쓰면 가장 멋져보이는 부분이다.
기억하자. 또렷하게 드러내보이자.
keyword
논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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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나도 대학원에나 가볼까
07
원하는 바다로 가기 위해서
08
시작조차 두려운 일, 운전과 논문
09
논지가 드러나는 글을 쓰려면
10
타이틀 말고 그냥
11
학위 논문의 부담감
나도 대학원에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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