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쥬 Jan 23. 2024

매일 울며 회사 다니는 26살 나에게

36살이 된 현생의 내가 보내는 위로


나는 끔찍한 몽상가이다. 최근 내가 하는 가장 어이없는 몽상은 10년 전, 26살의 내가 시간 여행으로 지금 나의 현생(현 36살)을 관찰하러 오는 상상이다.

26살 나는 현재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너는 무엇을 하고 있니, 왜 너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니


10번을 물어봐도 아마 36살의 나는 26살 나에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기가 꽤나 복잡하고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옆에 깜찍하고 귀여운 5살짜리 남자 꼬맹이와 마음씨 따뜻한 남편이 나의 가족 구성원이 되어 있는 것 아닐까!?

그러니 26살의 나 자신아, 10년 후 36살의 네 인생도 나쁘지 않으니 걱정 말고 10년 전으로 돌아가 주말에 잠만 자지 말고 나가서 좀 놀아라, 제발!




글을 본격적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올해 중 가장 무기력했고,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일주일을 보냈다.


남편은 나에게 ‘바쁜 여성 증후군’이란 진단을 내렸으나, 이내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보고 ‘생리 전 증후군‘으로 진단명을 변경했다.


여느 때보다 장기간 무기력함을 느끼며,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라는 의문이 계속 내 안에서 뿜어져 나왔고, 의문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글이 쓰고 싶어졌다. 일기장같이 가볍게 쓰던 인스타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게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글이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천천히 이곳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그 일을 하는지, 적어 볼 계획이다.

부디 26살의 내가 여기에 적힌 글을 읽고 지금 36살 나의 인생을 이해할 수 있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