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롱콧 숲길을 걷다가
문득 내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높은 길에서 숨이 거칠어지고
편안한 길은 숨소리가 작아졌다
숲길에 따라 내 숨은
모양도 소리도 달라졌다
그래서 알았다
내 몸통은 바람과 구름과 우주가 넘나드는 길이라는 걸
숲의 향기, 시냇물의 소리, 하얀 바람
그 모든 것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길은
숲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가만히 조용히
내 몸을 지나는 숲의 바람이
신기한 듯 나를 지켜보더니
이제는 더 이상 서두르지 않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내 안에
머무른다
머체왓 소롱콧길에서 2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