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 스타벅스에서 짧은 시
나는 너라는 덫에 걸렸어
벗어나지도 못하고, 너를 해체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덫에 걸린 채로 매일 살아가
너라는 덫이 앙칼지게 물고 있는 것
나의 과거인지 기억인지 지금 나의 삶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
피가 나오다가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아서
어디에 상처를 입었는지, 네가 어디를 파고들었는지 이제는 알 수도 없어
그 상처는 오늘처럼 비가 내리고, 자꾸 음악이 나를 따라다니고
버스가 계속 사라지고, 내가 200장이 넘는 긴 글을 써야 할 때
붉게 덧나
나는 너라는 덫을 향해 눈을 흘겼어
그런데 너는 억울한 눈빛을 보낸다
나에게 이만 놓아달라고
과거 그 어딘가에 너를 놓아 달라고
나의 모든 세포가 너라는 덫을 붙잡고 있다고
알았어, 내가 너를 내려놓으면
너도 나의 상처를 뒤돌아보지 말고
내게서 영원히 사라져
그래, 너라는 덫
놓아줄게
아니 오늘은 비가 많이 오니까
내일, 다음에 놓아줄게
- 원고 작업하다가 쉬는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