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와 사이좋은 이유

종암동 스타벅스에서

by 맘디터

얼어버린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과 하얀 입김을 내 쉰다


매일 도망을 쳐도 결국 하늘 아래에 도착하고,

땅 위에 발이 있어서 신기하다


내가 도망치지 않은 것인지

하늘과 땅이 무척 너그러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와 나는 글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나의 글로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나의 글은 매일 나를 짊어지고 걸음걸음 나아간다


나는 나의 글을 통해 나를

용서하고

다시 믿어보기로 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나의 글은 매번 나를 품에 감싸 안는다

너는 '나'라는 감옥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나인 걸까

그래서 품이 크고 따뜻하고 손을 건네는 걸까


내가 나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날

나의 글은 나와 나의 손을 이어주며

간절하게 볼을 비빈다


아무리 멀리 나아가도

늘 도착하는 하늘처럼

나는 나의 글

그 끝에 서 있다


그곳에서 하늘과 바다, 우주를 돌고 있는

수천의 별들을 바라본다.

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우주 너머로 실어 나른다.


나의 글도 저 별 어딘가에 무사히 도착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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