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 스타벅스에서
남편과 나
상사와 그 아내
넷이 술을 따랐다.
2년 만에 마시는 소주
너는 무엇이 바뀌고,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잔에 술이 차오르면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형광등이 술 잔에 켜지고
술잔이 비면
불도 함께 꺼진다
사람들은 쉼 없이 흔들리는 작은 빛이 사라진
어두운 술잔이 허전해서
그렇게 부지런히 술을 따르나보다
술잔에 입을 대어도
화사한 빛이 내 안에 켜지지 않아서
무척 쓸쓸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상대의 눈을 바라보니
그 작은 눈동자 안에서
나도 바람처럼 흔들리며 반짝거린다
이래서 사람과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