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나 - 사랑이 사랑하는, 슬픔이 사랑하는

by 맘디터

사랑이 사랑하는 너는
늘 내 옆에 있어서
만질 수 있고,
바라보며 웃을 수 있다.


슬픔이 사랑하는 너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가늠조차 못한다.


사랑이 사랑하는 너는
흰 눈이 내리는 날,

고요히 내게 머물고


슬픔이 사랑하는 너는

우산 아래를 맴돌며
차가운 비가 내리는 날
내 앞에 서성인다.


사랑이 사랑하는 너는
아침 햇살과 함께 내게 머물고

슬픔이 사랑하는 너는
모두 잠든 꿈 속에서

불현듯 나를 찾아온다.


사랑이 사랑하는 네 앞에서
나는 늘 미소 짓는 승자가 되지만

슬픔이 사랑하는 네 앞에 서면

나는 가슴 아픈 상처에 눈물을 흘리며
패자가 된다.


내 슬픔이 사랑하는 당신.

빛을 달고 나타나

내 사랑의 사랑과 마주하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오케스트라를 멈추고

재즈 한 줄이 되어
내 옆에서
하루 종일 춤을 추어라.


내 슬픔의 사랑이 아닌,

사랑의 사랑의 한 조각이 되어

저 햇살을 받아
부서지듯
빛나라.


KakaoTalk_20251129_171326013.jpg 2025.11.29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암동 스타벅스에서 원고작업을 하다가 문득 시 한 편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달팽이 속도로 정릉천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