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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i Aug 26. 2016

[러시아] 성 바실리 성당

모스크바 붉은 광장, 동화 같은 성당 하나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바로 붉은 광장이다. 붉은 광장 포스팅은 아래 참고. 

그리고 그 붉은 광장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곳은 아마 이 곳, 성 바실리 성당일 것이다. 테트리스 궁전이라고 하면 다들 금방 떠올릴 바로 그 모습. 동화 같고 장난감 같고 과자로 만든 집 같은 바로 그 성당이 성 바실리 성당이다.

1555년부터 5년간 지어졌으며 다른 곳에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 건축가의 눈을 뽑아버렸다고도 한다. 사진으로 보면 그다지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규모가 있고 내부도 복잡하다. 양파 모양 지붕의 곡선은 봐도 봐도 싫증 나지 않는다.

성당 앞에 세워진 청동상은 17세기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것이라고 하는데 알록달록한 성당과 대조되는 비장미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외관이 구석구석 아름답고 비슷해 보이는 곳들도 묘하게 다른 장식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복잡한 구조와 구성이 하나의 덩어리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색감도 마찬가지다. 유치할 수 있는 색깔과 패턴이 난무하는 듯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우아할 뿐 아니라 권위도 살아있다. 지붕 장식은 양파 모양 뿐 아니라 첨탐형도 둘러가며 있다.

외관이 아름다운 건 당연하고 성당 내부는 또 독특하게 화려한 아름다움이 있다. 입장 줄이 길고 입장료가 싸지는 않아서 여행 일정이 길지 않은 여행자들은 내부까지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모스크바 일정이 3일 이상이라면, 하루 정도는 붉은 광장에 투자할 여유가 있다면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권한다.

혹시 모스크바 패스를 샀다면 매표소가 아니라 성당 뒤쪽 작은 쪽문을 통해 들어가는 관광 사무소로 가야 한다. 너무 작은 문과 인기척 없는 사무실에 기죽지 말고 한 손에 패스를 휘저으며 들어가라. 거기서 패스를 보여주고 입장권을 교환해야 한다. 매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난 공연히 매표 줄도 서고 헤매기도 헤매었다. 성 바실리 성당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아 모스크바 패스 안내가 많지 않아서 좀 힘들었다. 러시아어로 뭐라고 쓰여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읽을 수가 없었으니... 입장까지 덥고 힘들었지만 성당 내부로 들어오자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위 사진은 감시카메라만 아니면 완벽한 천장이라고 생각한 곳. 하지만 사진을 보다 보니 저 감시카메라가 완성하는 매력이 또 있다. 성 바실리 성당 내부 사진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푸른 천장의 패턴들도 아름답다. 또 무슨 천장 변태처럼 천장을 구석구석 보고 다녔다. 곳곳의 기둥 양식도 특이하다. 빗금 모양으로 채색되어 마치 밧줄 같은 형태를 하고 기둥과 벽면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선들. 그런 장식들이 묘하게 역동성을 주기 때문에 조용한 실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성당 내부에는 종교화나 종교적 상징도 상당히 있지만 대부분 사진 촬영 금지구역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남은 사진들은 성당 사진이라기보다는 헨젤과 그레텔이 잡혀간 과자의 집 같아 보인다.

성당에서 내다보면 붉은 광장이 잘 보인다. 붉은 광장 가장 남쪽에 성 바실리 성당이, 왼쪽엔 크렘린궁과 레닌묘가, 오른쪽엔 굼백화점이 보인다.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이 보이지만 붉은 광장은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아름답고 특별하다. 그리고 빛에 따라서 색깔과 덩어리감이 달라 보인다. 사진으로 전하기가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햇볕과 바람을 느끼며 성당의 안 밖을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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