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는 방법
인테리어 사장님은 화장실 타일을 민트색으로 고르려는 나에게 말했다.
“민트색은 금방 질려요. 괜찮으시겠어요?”
유독 민트색을 좋아하는 나는 ‘질린다는 말’에 조금 망설였다. 사실 사람이나 어떤 제품의 디자인이 질리면 안 보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데 매일 사용하는 화장실이 질려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실컷 캡처한 민트색의 화장실 사진들을 다시금 살펴보니, 아무래도 이번에는 좋아하는 컬러를 선택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나의 민트 화장실. 인테리어를 한 지 1여 년이 다 되어 가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걱정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들락날락하며 보는 민트색은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좋아하는 것은 질리지 않는 법이다.
되려, 베란다 타일이 문제였다. 내가 원하던 타일은 ‘일반적’으로 베란다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말에 나는 사장님의 추천으로 잘 미끄러지지는 않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일반적인 타일을 깔았다. 지금까지도 내가 원하는 것으로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일반적이지 않으면 아무렴 어때. 일반적이라는 것의 정의도 상당히 우습지 않은가?
우리는 수많은 선택들을 한다. 무난 것을 선택해야 안전하다고 한다. 물건의 색깔뿐 아니라, 전공을 고를 때에도 미래를 선택할 때에도 우리는 평균에서 벗어난 선택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무난 것은 누구의 선택인가? 그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고 하여 확실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무난한 걸 좋아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무난한 선택에는 마음이 없다. 우리는 선택을 할 때 우리의 마음을 담아서 선택해야 한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하기! 좋아하는 것은 질리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것을 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