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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리즘에게 배울 점

선택을 대하는 자세

by 고밀도

그야말로 추천 알고리즘의 시대다. 유튜브에서 넷플릭스까지 내가 검색하고 선택하는 것을 기반으로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정보들을 추려준다. 시간이 쌓일수록 알고리즘은 나를 더 잘 알게 된다. 어느 날은 마법처럼 내 취향에 딱 맞는 콘텐츠를 눈앞에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인간이 만든 알고리즘이지만 이제는 반대로 알고리즘에게 배워야 할 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알고리즘은 개인의 선택에만 집중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아닌 나의 선택을 분석해준다. 물론 나에게 더 나은 제안을 하기 위해 타인의 데이터를 참고하긴 하지만 그것은 나다운 선택을 도와주는 보조수단일 뿐 주객이 전도되는 는다.


나는 선택할 때 많이 흔들린다. 나의 취향, 가치관만으로 선택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곁눈질할 때도 있다. 때로는 스스로 믿지 않고 했던 선택의 결과가 내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선택이 어려운 이들은 선택할 상황이 주어지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신 선택해달라고 달려가기도 할 것이다. 온전히 나의 선택에만 집중해주는 알고리즘에게 나의 선택에 대해 흔들리는 않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두 번째는 알고리즘은 편견이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선택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선택이 지지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온다. 사소한 선택에도 우리는 지나치게 걱정과 우려를 한다. 아침에 옷을 골라 입을 때 입고 싶은 옷에 손이 가다가도 혹시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 튀지 않을까 망설이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내린 선택에 대한 편견을 벗기도 어렵지만 타인의 선택에 대해 우리는 더 많은 잣대를 들이밀곤 한다. 공인이나 연예인들은 자신이 선택한 연인에 대해서도 편견과 질타를 받는다.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편견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야 한다.


알고리즘은 사람들과 달리 선택이외에 다른 편견을 갖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어떤 외모와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선택만을 보고 분석할 뿐이다. 내가 했던 선택들의 공통점을 찾아서 다음에는 선택이 더욱 쉬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려는 것이 목적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알고리즘으로부터 약간의 지혜를 얻는다면, 우리의 선택이 조금은 편안하고 즐거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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