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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Harmony Mar 19. 2021

서툴러도 좋아

오이지 무침 처음 하지만 너의 건강을 위해

어느 순간 건강한 식단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 나이 마흔이 되면서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단 것을 점점 느껴간다.

건강이 최고구나 생각하면서, 

회사에서 뒷 골 땡기는 일이 생기다 보면, 

퇴근 후 집에와서 냉장고 열고 캔 맥주 따는 

내 모습을 보면


" 아. 이러면 안되는데...."

" 머?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 잘 푸는것도 중요하지 않아? ㅋ"


그리고 한 캔이 두 캔이 되어갈쯤

폰으로 배달음식 어플을 열고

출출한 내 속을 채워줄 치킨, 족발, 떡볶이를 뒤지는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고 고민을 하다...


"남편!! 오늘만 먹을까?"


항상 나의 원하는 것을 다 채우고 싶은 우리 착한 남편은


"그래!! 쟈기 먹고 싶음 시켜!!"


그리고 우리는 또 확찐자가 되어간다. 


****정말!! 이러면 안된다!!! ****

밥 한끼 잘 챙기자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는 요즘..

안 하던, 반찬을 하기 시작한다. 


오이지 반찬을 드디어 해본다.


항상 반찬을 사서 먹거나

엄마 시엄마 찬스를 이용해 얻어 먹는자여..

오늘은 내가 요리쏴~~~~


오이지는 꽉 짜야 무르지 않는다는 

엄마마마의 조언을 토대로

잘게 썰고, 물기를 꽈왁꽈왁 짜준다.


짤때, 짜증나는 사람을 쥐어짠다 생각하고.. ㅋ 

오이지 무치기 검색을 하고 

필요한 양념장을 모아본다.


양념장 하나에도 엄청 다양한 것들이 많이 들어가네?

다아~~~~~~~~ 무시!! 

그냥 울 집에 있는 걸로 대충 꺼내본다.


설탕대신 꿀, 

매실청, 참기름, 고추가루, 다진마늘

대충 눈대중으로 비율 따져주고 

한 곳에 담아 쓰윽쓰윽 비벼준다. 

어랏? 오이지의 색상이 나오는데,

어릴적 먹던 그 오이지

반찬통에 정성스레 담아주고,

남편을 불러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대략 2시간 준비했는데, 

한 끼 20분만에 비웠다는..


아.. 반찬 하나 만드는게 쉬운게 아니었구나.

서툴지만, 사랑하는 사람 입에 들어가고, 

그 사람이 건강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이 정성이 진정 !! 사랑이구나.


얻어먹는 반찬에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계속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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