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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투성이 인생의 느낌표는?

등까지 차오르는 땀이 식은 후 생기는 거 아닐까?

by So Harmony 소마필라
물음표

아직도 나의 인생은


'왜 그렇지? 이유가 뭐지? 왜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그 말의 숨은 뜻은 뭐지?'

'방금 그 말의 의도는 뭐지? 물어볼까? '

'솔직해야 하나? 그냥 참고 넘어가? 그럼 호구로 보는 거 아냐? 언제 화내지? 어떻게 표현하지?'


물음표 투성이다.

그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순간은 솔직하게 표현한 뒤 등에 차오르는 땀이 식어가는 시점이었다.


' 아! 그냥 말하지 말걸!' '아! 그런 의도가 아니였구나!' '다행이다!'


소심함 배려심 그 경계의 차이?


어릴 적 항상 눈치를 많이 살피는 편이었다. 상대가 나로 인하여 불편하지 않은지, 상대가 편할 수 있도록 늘 배려하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전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고, 타인에게 많은 말을 하기보다 더 많이 들어주는 경청의 입장이 되는 편이었다.


지금은 남편에게 많은 이야기를 터 놓는 수다쟁이가 되었지만, 대부분 나의 사회성은 잘 들어주고, 더 배려하고, 더 편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는 이들을 보면 한 편으로 대단하다! 생각하며 내가 그러지 못한 부분을 하는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적잖게 들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어느 순간 나에게 독이 되는 경험을 많이 겪었던 터라, 요즘은 그냥 타인을 지우고 나만 생각하는 쿨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다. 쉽지 않다. 성향 그리고 성격이 있는데, 그렇게 되고 싶어 그런 척하는 거?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웃고 있는 어색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지나친 배려심 때문일까? 요즘은 더 소심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한 편으로 그 성향을 바꿔 보고 싶었다.


쿨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의 사람을 동경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한 적도 있다.

결과는 (물음표) 나에게 그 화살이 돌아와서 더 아픈 경험을 하였고, 쉽게 사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직시하였다. (느낌표) 그래서 편하게 다시 내 모습으로 살기로 하였다.


너의 잘하는 모습을 보고 인정하고 그 모습을 더 사랑해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지 않은 듯하다. 그저 나와 다른 타인을 보며 너무 부러워하고, 그 삶을 동경했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무엇인가 부족한 결핍에 대한 문제점만 찾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거의 20년을 노력했다. 그렇다고 그 결핍을 다 채우거나 동경하는 그들의 모습을 닮아간 적은 없다. 오히려 그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쌓여 건강이 나빠지거나 나쁜 감정으로 내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그런 물음표 삶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고, 느낌표로 만들기 위해 작게 작게 부딪히며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쿨하고 개인적인 직설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가 아니라 소심하고 배려하는 나란 사람이 더 나답게 되고 그 부드럽고 따듯한 배려심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작지만 강한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어제 지친 나에게 오늘 나는 말한다. 잘하고 있고, 더 잘할 거다! 그리고 타인의 말에 상처 받거나 불편한 관계에서 지치지 말자. 그리고 그 불편한 관계를 애써 편한 관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더 소중한 무엇을 놓칠 수 있으니 그쪽이 아닌 다른 쪽을 바라보고 더 괜찮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곳에 집중하자.


그게 정답인 듯하다.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경험해야 하는 것들이 많고, 미숙하지만,

어제보다 오늘의 나는 조금 더 성숙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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