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성격이 바뀔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걷기를 한 시간 하는 오본
나는 출근을 핑계로 더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에 회사가기 바쁘다.
그러다 휴일인 날은 늦잠을 핑계로 이불속에 더 있었는데,
폭염으로 더워지니 이 마저도 힘들었을까?
이틀 연속 남편을 따라 아침에 걸었다.
그리고 아침에 못 걸으면 저녁에 산책겸 나와서 걸었다.
몇 일, 회사일이 바뻐서 너무 정신없이 달려오다.
코로나 4단계가 되면서 정지된 일상속에 회사도 좀 조용해 졌다.
그리고 평온한 일상 속에서 약간의 여유로움이 생기니 생각도 많아진다.
본인의 성격의 장단점을 파악하라고 하면,
몇 줄이나 쓸 수 있을까?
장점보다 단점을 적어내려가기 더 수월하지 않을까?
나의 단점?
너무 많지만 요약하면,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흡하다.
게으르다.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없다.
흥미를 금방 잃어 버린다.
물에 물탄듯 밍밍하다.
하고싶은 말도 참아버린다.
남을 너무 배려해서, 속없는 사람 같을 때 많다.
착한 컴플렉스 걸린 듯 하다.
남편과 걷다가
나 왜그럴까?
착한 척 남에게 칭찬만 받고 싶은
싫은 내색 못하는
하고 싶은 말 참는
나의 문제점을 읊어 내려갔다.
후회하는 지난 기억을 떠올리면서,
남편의 한 마디.
"여보, 성격 안 바뀔꺼야, 그리고 그와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려고 애쓰지마,
그럼 그 상황이 더 불편해서 더 힘들어질꺼야.
착한 당신 모습에 여보야가 손해본다고 생각하지마~
그로인해 하나하나 쌓여서 나중에 더 좋은 결과 올 수 있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 진심을 알아보는 눈도 있을꺼야.
그리고 어떠한 결과가 지금 당장 보이지 않아도,
과정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나중에 밑거름이 되어서
더 나은 기회를 얻을수도 있는거야. "
무엇인가 스르륵 녹는 기분이었다.
참 큰 사람이구나 싶었다.
이렇게 든든하다 또 한 번 씩~
뒤집을 때도 있지만...ㅋㅋㅋ
남편은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나랑 다른 사람.
샤브샤브 밀키트를 조사해야 한다며,
나에게 주문해달라고 하고,
하나하나 사진을 촬영하며 맛을 직접 보는 그를 보면서,
음.. 참 다르구나 싶었다.
덕분에 나는 샤브샤브를 참 많이 먹는구나.
남편을 보면
정말 오래오래 함께 건강하게
살고 싶다 생각이 자꾸 들게 된다.
아침에 이렇게 요거트에 견과류
블루베리 매일 챙겨주고 싶다가도..
내가 안 챙겨 주면 먹지 않고,
그냥 손에 잡히는 과자만 먹는
그가 야속할 때도 있다.
안해줘도 해먹고,
어쩌다 나도 해주길..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