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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파는 곳 찾기가 어렵다.

#붕세권 어플이 생길정도라닛

by So Harmony 소마필라
라떼는 말이지.

7080 세대는 알지 않을까?

학교 앞 포장마차의 길거리 떡볶이 그리고 그 옆에 달고나 파는 할아버지.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그 자리는 어묵과 #붕어빵 으로 채워진 그 어린 시절.

아빠가 퇴근길에 왼손에 끼고 온 여러 광고의 겉표지 안에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붕어빵들의 모습들.

그걸 꺼내어 호호 불며 입안에 빠르게 넣기 시작한다.

그러다 터지는 단팥이 뜨겁지만 그래도 좋다 하며 호호호 웃으며 먹던 그 시절.

그 기억을 소환하고 싶어 길거리를 다니며 붕어빵을 찾아 헤맸다.

그런데 정말 붕어빵 파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다들 어디로 가신 걸까?

버스정류장, 지하철역에서 흔히 보던 붕어빵 돌리는 기계들의 모습들.

요즘은

커피 전문숍에서 붕어빵을 사이드로 판매하는 곳이 생겼다.

그런데 그 붕어빵은 길거리에서 구워주는 그 맛과 사뭇 다르다.


요즘은

크로와상 생지로 구워주는 붕어빵이 나오고,

약간 고급스러운 붕어빵이 많이 생겼다.

슈크림, 크림치즈, 피자맛의 붕어빵.


하지만,

예전 어린 시절에 먹던 밀가루 맛이 입안에서 감도는 그 붕어빵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고 싶다.


1시간 거리의 붕어빵 집에서 사 온 남편의 사랑 하나


주중 휴무가 많은 나는 주중에 바쁜 남편을 기다리며 뒹굴거린다.

갑자기 띠리링 하는 현관 소리와 왼손에 고급스러운 하얀색 종이봉투가 손에 들려져 있었다.

직감적으로,


"붕어빵이야?"

"응!!! 분당에 있더라! 그래서 쟈기 생각나서 샀지 ㅎ 한 시간 거리다 보니, 조금 식었을 거야. "

라며 해맑게 웃는 남편의 모습에 기분이 뭉클하다.

어떻게 또 기특하게 그걸 생각하고 또 샀을까?

참 감사하다.


"대박!! 잘 먹을게!!"

남편에게 하나 줄까 묻지 않고, 바로 꺼내어 꼬리부터 물어준다.


배시시

웃음과 함께 약간 식은 단팥이 입안을 채운다.

아.. 맛있다.


내가 그리웠던 건,

붕어빵도 있지만, 그때 그 따듯함이 아니었을까?

아빠의 사랑과 남편의 사랑으로 채워진 붕어빵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간다.


그래도. 추억의 붕어빵 판매하는 곳이 계속 사라지지 않고,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하나.



#붕어빵 #추억 #기억 #7080 어린 시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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