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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0일

나에게 적는 쪽지

by So Harmony 소마필라

일찍 일어났어?

혹시 어제 과음으로 해가 중천에 떠서 일어나지는 않았어?


난 어제 남편이랑 배달음식 시켜먹고 와인 한 병을 마시고 나니, 오늘 아침 10시 다되어서 일어났어.

좀 많이 후회했어. 그리고 게으름은 게으름을 부른다고.. 11시 10분 필라테스 수업을 너무 가기 싫었어.

그런데 정말 그 수업도 가지 않으면 나에게 죄책감을 너무 느낄까 봐 일어나자마자 샤워하고 갈 준비를 했어.


그리고 다녀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기분이 너무 좋았어.

나가서 햇살을 받고, 운동을 하고 나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채워졌어. 정말 살 것 같다.


역시 운동은 꾸준하게 하면 내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전에 되지 않았던 동작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할수록 느는구나를 좀 느끼게 된다.

신기하지?


너 설마 오늘 또 필라테스 가기 싫어서 몇 가지 변명을 늘어놓지는 않았어?

진짜 하기 싫다는 마음을 먹으면 먹을수록 더 하기 싫더라.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습관적으로 나가.


2022년 4월 20일 봄인데 햇살이 여름 날씨를 느낄 정도로 뜨거웠다.

바람이 불면 약간 써늘한 기분이 들고, 일교차가 너무 크다..

봄은 정말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짧게 가는 듯하다. 그래도 햇살이 드리워져서 기분은 좋았어.


난 내일 출근인데, 출근 전 날은 정말 출근하기 싫어서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해져.

그래도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나름 오늘은 부지런하게 살려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어.


어제 너무 쉽게 시간을 보냈던 과거가 후회되기도 하고, 오늘은 그래도 나름 알차게 보내서 내일 뿌듯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 중이야.


나름 읽지 않았던 먼지 소복하게 쌓인 책도 20분이나 읽었어.


그리고 16시 이후에 남편과 1시간 정도 걷기도 하였고, 물론 남편과 어제 야식 시켜먹었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산책하고 오는 길에 프랭키 버거집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나름 18시 저녁 시간 전에 먹는다며 간단하게 햄버거 세트 하나씩 잘 먹고, 집에 돌아왔지.


지금은 20시 인데, 졸린 눈을 비비며 오늘의 일상을 간단하게 너에게 쪽지로 남기고 있다.


내일 조금 더 건강하고 즐거운 미래를 꿈꾸며, 출근해서 정신없을 나를 위로하며, 그렇게 오늘 하루는 잘 정리된 듯하다.


글쓰기 20분, 필라테스 1회, 독서 20분, 이제 영어만 20분 하면 나의 일일목표는 끝이다.

이 과정이 매일 매일 반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할 수 있겠지?


내일의 너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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