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의 체력을 늘리자.
앞자리가 바뀐 나의 몸무게
날씬한 나의 몸매를 바라는 건 절대 아니다. 25살~38살까지 유지했던 사이즈를 고수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적어도 앞자리가 바뀌지 않기를 정말 바랬을 뿐이다. 그러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식단관리 그리고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지만, 그 과정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해내기 위한 나의 의지와 끈기가 부족하다.
변명을 하자면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고, 직장을 다니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는 술 한 잔으로 풀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편과 나의 힐링타임은 술 한잔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었다. 아이가 없어서 둘 만의 여유시간도 많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시간도 많은 편이라 맛집을 찾으면서 한 잔 하는 여유는 정말 포기할 수 없었다.
나름 죄책감을 덜기 위해, 맛집을 찾으러 가는 길은 꼭 걸어서 다녔다. 최소한 30분 이상은 걷기 위해 나름 노력한 편이다.
남편의 똥배와 나의 늘어난 사이즈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즐겼던 결과 우리의 몸은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다. 나의 사이즈는 한 치수 더 크게 되었고, 몸무게의 앞자리도 바뀌게 되었다. 남편의 배는 점점 나와서 현재 보기 좋은 아저씨의 풍채가 되었다.
신혼여행에서 수영하려고 티셔츠를 벗었을 때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남편의 등 근육은 지방으로 감춰지게 되었고, 탄탄한 배는 깜찍한 복어처럼 볼록한 배가 되었다.
갑자기 문득 이렇게 지내면 서로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듯 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서 식단관리와 운동을 하자고 약속을 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만 외식과 술을 허락하고, 그 외 시간은 각자 알아서 간단하게 챙겨 먹자며 자신 있게 외치고, 매일 최소한 30분 이상 걷자고 강하게 외쳤다.
나는 우선 나의 저질 체력을 기르기 위해 주 2회 필라테스 강습을 꾸준하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출근과 퇴근길에 적어도 30분은 걸어서 집에 오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였다.
2022년 1월에 한 약속
2022년 4월 현재 나의 그 약속은..
10% 정도 지켜지고 있다.
주 2회 필라테스는 한 달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주 1회 외식과 음주는 현재 주 3회로 유지되고 있다.
어떤 날은 이유를 만들어서 주 4회가 된 적도 있었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는 적어도 주 4회 이상은 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업그레이드된 사이즈와 앞의 숫자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우선 체력을 늘리자. 그리고 점차 횟수를 늘리고, 나의 약속을 50% 이상의 달성률로 올려보자.
아직 2022년 1분기만 지났으니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