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적는 쪽지
6시 기상 걷기 성공
6시 알람이 울렸다. 남편과 함께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였다. 요즘 아침 기온이 많이 더워졌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봄은 이제 점점 사라져 가는 듯하다. 싱그러운 아침 공기는 기분을 좋게 한다. 그리고 원하는 시간대 일어나서 걷는 즐거움은 이른 아침을 시작하게 하는 행복감과 함께 나의 기분을 더 즐겁게 하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 오일 간의 근무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르르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의 받은 에너지는 다시 다가 올 전쟁 같은 오일을 견디게 한다.
매일 글쓰기 재미
매일 "일 년 뒤 나에게 쓰는 쪽지"를 쓰기 시작하였다. 정말 피곤하지 않으면 웬만하면 매일 작성하려고 한다. 2023년 그날의 일기를 읽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리고 그때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내가 지금 고민하고 생각하던 것들을 그때도 그대로 생각할까? 아니면 지금의 문제는 해결되고, 더 나은 내가 되어있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으로 시작한 나의 40대 중반 미래일기는 이렇게 재미를 더하여 갔다.
오늘의 큰 이슈는 몸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청담동을 방문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본점이 거기 있는데, 다른 곳의 지점들보다 옷의 디자인이나 종류가 많아서 여기를 들리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큰 마음먹고 피부관리도 하러 갔다. 압구정 로데오는 성형과 미용의 성지 아닌가? 그리고 날씬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 동네인 듯하다. 지금.. 솔직히 가장 큰 변화는 나의 뚱뚱해진 몸이며,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지 않고, 먹는 식습관은 너무 좋지 않게 변하였고, 술을 너무 좋아해서 2019년 인바디 결과와 최근에 2022년 일주일 전 한 인바디 결과를 비교하면서 충격을 먹었다.
근육량은 조금 늘었지만, 복부비만과 전체적인 지방 함량은 최고를 향하였고, 나의 나이대 몸무게에서 최하위를 찍고 있어서 진심 너무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소맥과 삼겹살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적당히... 먹자.
2030대는 먹는 량 조절하지 않아도 운동량만 늘려도 쉽게 몸매가 가뿐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먹는 량을 조절하고 운동량도 몇 배를 늘려야 한다 생각이 든다.
무거워진 무게만큼 나의 스트레스도 굉장히 무게가 느껴졌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을 들고 탈의실에서 입어보는데, 거울 속 비친 나의 모습은 이제 통통한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 어떠한 옷을 걸쳐도 맵시가 나지 않았다. 팔뚝과 배는 축 쳐져 있었고, 얼굴은 두 턱이 된 지 오래였다. 왜 이렇게 한 순간 무너졌을까? 불과 일 년도 되지 않았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긴장감도 덜 해진 탓도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현재 출퇴근 거리가 매우 많이 가까워졌다. 그래서 걷는 이동량이 현저히 줄었고, 어쩔 땐 택시로 편하게 이동하니 에너지 소비가 그만큼 줄어든 듯하다.
결정적인 점은 바로 먹는 식습관과 에너지 대사율이 떨어진 이유일까?
흠.. 오늘의 충격으로 먹는 식사량을 조정하고 몸을 많이 움직여야겠다.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