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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5일

나에게 적는 쪽지

by So Harmony 소마필라
06시 기상 후 걷기


알람이 울리고 몸을 자동으로 일으켜 세운 후, 바로 남편과 나가서 1시간 정도를 걸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배가 너무 고파서 동네 빵집에 들러 금방 구운 빵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칼로리가 매우 높은 빵들로 배를 채워서 지금까지 약간의 땀을 내며 걸었던 운동은 결국 제로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몸무게는 더 늘게 되었다.

09시 필라테스


백신 접종과 여러 이유로 몇 주만에 필라테스를 하게 되었다. 여러 동작을 통해 몸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니 적당한 땀과 스트레스로 뭉쳐진 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든다.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하면 참 좋은 운동이라 생각 든다. 그래서 하반기에 조금 더 큰 목표로 이 운동을 접해야겠다 생각 들었다.


10시 ~ 12시 집안일


운동으로 몸을 풀고 나서 집에 도착하니 집안이 너무 더러운 게 보이기 시작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방을 닦고 나니 깨끗한 집안 분위기로 나의 마음도 기분좋게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뤄뒀던 과제를 하나씩 정리하였다. 칸쿤 가기 위해 해야 하는 서류들을 처리하고 (보험, ESTA 가입, 그 외 알아봐야 하는 정보들) 브런치도 읽고 그러다 보니 오후 시간이 순삭 하였다.


17시 다시 걷기 그리고 동네 술집 투다리


오후 시간이 되니 다음날 출근이 너무 아쉽기도 하고 출근 생각하니 마음이 꿀꿀해졌다. 결국 우울한 마음을 풀기 위해 남편과 함께 산책 겸 걷기를 위해 다시 밖으로 향하였다. 한강을 걷는 루트와 달리 이번에는 경의선 숲길로 해서 홍대 쪽을 쭉 걸어갔다. 사람 구경, 가게 구경, 그리고 맛집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데 살짝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동네로 향하였고, 집으로 가는길에 항상 들리고 싶었던 동네 술집 투다리로 향하였다.


투다리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 닭똥집 볶음과 김치우동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오늘 결국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참지 못하고 생맥주를 시켰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입안으로 들어오고 목을 통해 가슴까지 내려가는데 출근하기 싫은 막막함을 확 뚫어주는 속 시원한 느낌이 온몸을 감싸 안았고, 찌릿한 전율이 머리끝까지 느껴지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아.. 이 맛으로 술을 자꾸 찾는 건가? 걷다가 약간 더워진 나의 체온을 순간 확 내려주면서 기분을 좋게 하였다. 그리고 남편과의 대화가 점점 더 즐거워 졌다.

곧 지글지글 무쇠판에 올라간 닭똥집이 테이블에 놓여졌고, 짠맛과 불맛이 함께 미각을 자극하여 덩달아 나의 기분을 좋게 하였다. 쫄깃한 식감은 닭똥집을 찾는 이유중 하나 아닐까? 조미료의 맛은 왜 사람을 기분 좋게 할까? 왜 맛있는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을까?


그렇게 나의 출근 전 휴무는 끝이 났다.

투다리 나의 동네 술집으로 리스트 올라가는데, 너무 자주 찾아서 나의 몸무게 앞자리가 또 바뀌지 않을까 걱정된다. 남편과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곳으로 찜.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
서비스로 가져다준 콘치즈와 주문한 닭똥집 볶음 - 너무 맛있다.
짠 맛 가득한 조미료 가득한 김치우동은 왜 인기있는지 먹어보니 알겠다.
동네의 술집 자주 들릴듯 하다. 문제는 나의 앞자리가 또 올라갈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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