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적는 쪽지
5시 30분
알람 없이 일어났다. 0630에 링글 수업이 있어서 긴장한 탓인가? 일어나서 수업 준비를 하였다. 영어가 빨리 늘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공부를 하지 않는데, 그래도 이전보다 영어가 조금 더 재미있어졌다. 인턴이라는 영화를 영어자막으로 보면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영어 문구를 적어두며, 나중에 편하게 영어를 말할 수 있기를 오늘도 바라본다.
핑계가 많았다. 유학,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서 더디게 영어를 배우는 나의 환경 탓을 많이 했었다.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무임승차해서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었던 마음에 계속 가는 버스를 쫓아가다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아직도 그 버스를 쫓아가려고 하는 듯하다. 그런데 지금은 버스를 탈 수 있는 요금을 모으는 과정을 하고 있다. 이제 곧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버스요금이 손에 쥐어질 듯하다.
07시
출근 준비를 하고 여유롭게 길을 나섰다. 아침이 길어지니 좋은 점은 여유가 생기고, 또 걷는 시간이 생겨서 하늘을 볼 수 있게 된다. 하늘과 주변을 살피며 아침의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 걷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즐겁게 시작했다.
18시
바쁜 5월의 마지막 자락. 숨이 차오르게 했던 일도 조금은 여유로워졌다. 퇴근을 위해 밖으로 나섰고 날씨가 너무 좋아 집까지 걸어갔다. 마포대교 끝에서 남편과 만나 한강변을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집으로 도착했다.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일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남편은 간단하게 있는 반찬으로 대충 먹자라는 주의이며, 나는 찌개 하나 또는 볶음 요리 하나는 준비해야 직성이 풀린다. 너무 지쳐하는 나에게 그는 언제나 피곤하게 그러지 말고 시켜먹어~ 라며 말을 하지만... 요즘 뚱뚱해진 우리의 몸을 더 늘리기 싫어서 집밥을 하게 된다. 그래도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반찬이 나를 살렸다.
된장찌개와 호박전을 뚝딱 만들어서 와인 한 잔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였다.
그렇게 오늘도 즐겁게 마무리를 하였다.
#그린마더스클럽 을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뒤로 갈수록 역시.. 흥미가 떨어졌다.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 처음에는 재미있게 봤었는데,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였다. 요즘 아이들 정말 그럴까? 너무 힘들겠다... 경쟁을 위한 치열한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나의 어릴 적 시절이 떠올랐다. 우리 부모님이 공부~공부~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영어, 미술, 서예, 수학 등등 학습지와 학원을 많이 보내셨다. 그런데 치열하게 시간 관리를 하면서 보내기보다 적당하게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학원에서 또 친구들을 만났던 기억. 그중에서 내가 하고 싶은 항목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을지도 모르지만... 거의 내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난.. 아파트에 살았는데,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고무줄, 자전거,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놀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렇게 놀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많았다. 한 번씩 부모님은 음식을 해서 위 아래 집들과 나눠 먹고 모여 놀기도 하였으며, 그렇게 친해진 어린 동생부터~ 나보다 많은 언니 오빠들과 어울리며 놀았던 기억.. 지금은 그런 기억들을 남기는 아이들이 많을까? 이제 놀이를 아이들이 알아서 하기보다 그걸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원이 있다고 하는데.. 너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