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소리 내어 울었다.
스트레스가 엄청난 하루였다.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를 하나하나 해결하고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싶었지만,
바로 영어로 진행하는 커리큘럼을 들으러 향하였다.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러면서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도둑 심보 아닌가?
영어를 조금씩 해도 한계는 있었다...
***그건 너의 변명이다. 열심히 하면 한계를 극복하겠지? 휴우..
영어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서로 나누는 자리는 나에게 쉽지 않다.
수업의 이해가 50%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각 경우에 따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들도 나에게는 너무 벅차게 다가왔다.
***함께 수업하는 분들은 영어를 너무 잘하고, 의견도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그리고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컴플레인이 나에게 들어왔고,
그 대상자와 통화하는 순간순간은 나에게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나의 숨통을 약간 더 조여 오는 듯했다.
이 모든 스트레스와 압박을 결국 내가 컨트롤하지 못했다.
피하고 싶고, 숨고 싶은 시간이었고,
그 약속된 시간들이 다가오는 게 무섭기도 했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을 피할 수 없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겁게 재미있게 해야지 하는 나의 마인드셋 노력들은 조금씩 피로감으로 나에게 쌓이기 시작한 걸까?
오늘 소리 내어 울면서 쏟아냈다. 내가 하고 싶은 불만 가득한 말들을 눈물로 쏟아냈다.
많은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엉엉 울었다. 나이도 있고, 시니어 직급인데... 참 부끄러웠다.
그리고 나의 팀장과 나가서 40분 남짓 이야기를 했다.
그분은 나의 멋진 롤모델이면서 한 번씩 나에게 압박을 주며 가속도를 내게 해주는 분이다.
"OOO아~ 그 컴플레인 어떤 상황인데?"
"........."
"그 상대가 원하는 부분이 정확하게 어떤 부분일지?"
"그게 결론은.... 실수했으니 보상을 하라고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진심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보상이....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컴플레인하고 정신적 보상을 운운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고.. 블라 블라..."
"OOO아 이 상황을 너 자신에 대한 상황으로 보지 마. 그 사람은 너에게 질책을 하는 게 아니야. 넌 잘했어! 그런데 이건 우리 회사에 대한 실망으로.... 블라 블라.. 그리고 지금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너무 두려워하고 압박을 느끼지 말자.. 블라 블라.. "
팀장님과의 대화로 한 번 더 느꼈다.
역시. 이 분은 그 자리에 그냥 계시는 게 아니었다.
내가 나중에 그분처럼 멋진 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정신적으로 흔들리며 약한 내가 과연 단단해질 수 있을까?
오늘 하루도 어제의 나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된 듯하다.
그냥 조금씩 하다 보면 이전 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조금씩 스트레스를 컨트롤하고,
나의 마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내일 출근이 좀 부끄럽다.
나이 많다고 시니어라고 다 참고 멋져 보여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그리고 인정하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변명과 핑계를 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