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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희 Sep 05. 2022

정보화 시대의 문해력(literacy)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by 톰 치버스, 데이비드 치버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 학생들이 실제적 삶 속에서 무언가를 할 줄 아는 실질적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6가지의 핵심역량을 제시하였다. 이 핵심역량은 자기 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이다. 이 중 '지식정보처리역량'은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식과 정보가 가장 큰 권력이 되는 지식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학습자들이 합리적 선택,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하여 이를 재구성하는 능력, 정보 리터러시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해석하여 목적에 맞게 재창조하는 역량은 학습자들이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역량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 윤석열 정부에서는 5년 동안 디지털 인재를 100만 명 육성한다는 교육계획을 발표했는데 앞으로 정보교육 수업 시간을 지금의 2배로 늘린다고 했으니 코딩 교육과 더불어 정보 활용 교육 및 지식정보처리역량은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진 않을 것 같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지식'을 가르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모르는 지식을 스마트 기기로 '검색'만 하면 온갖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 '지식'을 가르친다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 그리고 그것이 의미가 있을까.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 보니 결국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다면, 그것은 사고력일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다시 말해 학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사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그러한 사고력을 기반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역량을 길러준다면 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여 불확실하고 정답이 없는 세계에서 올바른 선택을, 그리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으려면 학문적 사고방식을 익히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러한 점에서 살펴본다면 이 책은 통계적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통계활용능력을 길러내는 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뉴스나 기사에서 '숫자'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할 때 그 숫자가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아는 것, 가공된 숫자의 의미를 파악할 줄 아는 것, 원본 데이터를 왜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결국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보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너머를 볼 줄 아는 것.


이러한 사고 도구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의 오류를 알아볼 수 있다면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호도되는 대신 조금 더 의식적으로 정보를 똑똑하게 읽어 내서 더 합리적이고 나은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모든 가치의 원천이 데이터인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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