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본다고 달리 보이나
영감 모음집을 시작한지도
13화가 지나고 어느덧 14화째다.
써놓고 다시 몇 번을 읽어봐도
이게 영감집이 맞나?
그냥 느낀점들을 써 놓은 것은 아닌가?
되묻게 된다.
영감을 얻는다는 건 어려움을 넘어서 노력할수록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생각해내려고 할수록
신선한 인사이트는커녕
말 장난뿐인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오늘 밤은 지독하게 더더욱 무엇을 쓸지 도통 떠오르질 않는다.
그렇다고 나와의 약속을 건너뛸 수도 없으니
영감에 대한 내 소견을 잠시 적어보고 싶다.
인사이트라는 것은 수많은 내 경험과 상식과는
대비되는 새로운 것을 마주했을 때
내 머리에 찌릿하게 내리꽂는 신선한 경험이 아닐까?
미국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내 머리를 강하게 때렸던 짜릿한 창업 아이템은 바로 C2C 딜리버리 앱이었다.
그 전까지 한국은 중국집 배달, 치킨집 배달, 피자집 배달 등 식당에서 자체 배달인력을 보유해 직접 배달했었다.
미국에서 우버 / 우버이츠를 보고난 후
어느 순간 불현듯 머리를 스쳤다.
언젠가 분명 한국에도 일반인이 일반인에게 배달해주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모든 이에게 존재하는 동선. 그리고 그 동선만 이어주면 그것은 곧 고용의 유연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
짜릿했던 아이템은 비록 사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몇 해가 지나 배민 라이더스, 쿠팡이츠 배달 등을 보며 내게 짜릿함을 주었던 그 생각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었구나 스스로 위안삼아 본다.
집-회사-운동-집-회사-저녁자리의
반복 투성이인 요즘은
새로운 영감을 얻기 참 어렵지만
그럼에도 내 뇌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픈 요즘이다.
영감을 얻고자 일상 중에 늘 새로이 쳐다보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영~~~ 감이 없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