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댇의 온라인 카페에 글쓰기 게시판이 있어 난생처음 도전해본 소설..
것도 테마가 정해져 있던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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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순간 난 이미 통제불능이 되어버렸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예전에 어디서 읽은 문장인데 그때는 읽고 피식 웃어버렸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에 그 문장이 떠올랐고 웃음은 나오지 않는다.
그와 우연히 눈이 마주친 바로 그 순간이었다.
나는 감전된 듯 그 자리에 멈춰서 얼어붙어버렸고, 그는 아무렇지 않게 하품을 하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쩌면 좋지. 나는 그의 매력에 이미 푹 빠져버렸다. 가까이에 다가가지 않고도 그의 눈동자 색이 보였다. 주변 모든 빛을 다 흡수해버릴 것만 같은 새까만 검은색. 그는 약간 피곤한지 살짝 무관심한 듯한 표정으로 연거푸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몰래 그의 외모를 훔쳐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반짝거리는 눈동자. 나의 이성이 이미 마비되어버려서 보통의 눈을 보고, 반짝이는 눈동자라고 해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얼핏 보기에도 총기가 흐르는 눈이었다. 그는 외모에 신경을 쓰는 편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인지 자꾸 머리 쪽을 만지고 있다. 보아하니 나 말고도 그의 외모나 행동이 전해주는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듯했다. 어떡하지 나도 앞쪽으로 좀 더 다가가 봐야 하나 하는 위기감이 들었다.
-2-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이는 몇 살일까? 수많은 질문들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무작정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면 놀란 표정을 짓거나 휙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진 않을까? 그때 그의 주변에서 나보다 먼저 선수를 치고 있는 사람 몇이 보였다. 희미하지만 그는 관심이 생기는 듯 그 여자를 쳐다보았다.
나도 조금 더 그의 근처로 다가가 보기로 했다. 그가 다른 여인들을 바라보는 동안 나는 그를 떨어진 발치에서 바라보며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손에 그가 닿으면 대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걱정도 들고 겁도 났지만 그의 눈과 다시 한번 마주치고 싶고 또, 그를 만져보고 싶다는 마음에 이미 내 발길은 그쪽을 향해있었다. 그가 있는 곳.
-3-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그를 이끌고 우리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도 싫지만은 않은듯한 반응이었다. 그에게 다가가기까지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가 나를 오랫동안 쳐다봐 주었기 때문에 나는 그의 앞에까지 다가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도 내가 좋은 걸까?? 그렇겠지. 내가 맘만 먹고 매력 발산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지
그럼.
가는 길에 나는 그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는 동시에 혼자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에 빠져들었다. 우리 집이 불편하면 어떻게 하지.. 그가 좋아할 만한 음식이 있을까?? 잠깐.. 집을 치우고 나왔던가?? 온갖 걱정 가득한 생각 끝에 이미 집 앞에 도착해버렸다. 조용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그를 쳐다보고 싱긋 웃어주었다. 그는 낯선 상황이라 그런지.. 아니면 상념에 젖어있는 건지 소파에 앉아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 그렇지.. 내 정신 좀 봐.. 집에 들어온 손님에게 마실 것부터 내어야 하는데. 나는 허둥지둥 대며 그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
-4-
그가 마시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 가서 그가 마시는 모습을 황홀하게 쳐다보았다.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는 그를 안아주었다. 품에 꽉 안고 싶었지만 살짝 안아주었다. 놀라게 하면 그가 겁먹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면 일을 다 그르치고 말 것이다. 안될 일이다.
그가 내 품에서 편안해진 것 같아 그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여주었다..
우리 집에 잘 왔어.. 고양아
내일부터 네 이름은 땅콩이야..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