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이지..
또 시작이다.
직장에서 기관장과 부기관장이 갑질에 신고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교묘하게 갑질을 하는 게 여초집단에서는 더하다. 아침부터 자기들 말에 항상 오케이만 하는 부장 편을 들어서 다른 부장에게 일을 떠넘기는 걸 보고 아침부터 속이 부글거린다.
냉정하게 한발 뒤로 물러서 생각해 보면 나랑 관련이 없다. 업무상으로도 내 일이 더 과중되는 것도 없고 난 작년에 기관장에게 반항 아닌 반항도 했고, 동료들과 타 부서에 인기가 너무 많아서(기관장이 매번 이렇게 이야기하길래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리는 거였다. 자기에 대항하는 세력이 될까 봐서.) 업무적으로 실수한 게 없음에도 부장에서 잘렸었다.
부장이 아니라 힘을 보태줄 수도 없는 그냥 평교사일 뿐.
그렇게 내 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왜 저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이렇게 화가 나는 건지. 내가 그렇게 불의를 보면 못 참겠는 건 무엇 때문인 건가.
내 안에는 억울한 감정이 주로 쌓여있는 것 같다. 불공정하거나 불공평. 내가 그렇게 애썼는데도 불구하고 이용당하거나 인정이 안될 경우에 감정이 폭주한다.
상담가가 그랬다.
내가 사람들과도 관계가 좋고, 애들과 학부모에게도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어진 일은 잘하고 또 거기에 더해서 애쓰기까지 한다고.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관리자들에겐 견제받을 거라고. 남자상사라면 큰 확률로 오른손으로 삼아서 인정해 주면서 부리겠지만, 여자관리자라면 관계로 일을 하고 질투와 시기라는 게 있어서 아마 매년 더 심해질 거라고.
어느 정도 나는 눈감고 모른 척을 더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이걸 그냥 지나가야 하는 건지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하는 건지 고민 중이다.
독서모임에서도 비슷한 문제상황이 벌어져 있다.
나는 그 모임이 내 것이라 생각 안 하고 같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나의 친절을 먹고 자기 것인 것처럼 뒤에서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친절과 배려가 독이 될 수도 있구나. 주말 내내 너무 충격이었고 화가 나서 이걸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사람이 모이면.. 역시 힘들다.
다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히고 목적하는 바가 다르고.
이걸 어떻게 처리해나가야 할까.
사람들의 이기심에, 배려없음에 정말 화가나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도 이기적으로하면 된다 그리고 배려를 덜해주고 애를 덜쓰면 된다. 일단 이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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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나서 든 생각인데, 요즘 읽기 시작한 LET THEM theory 가 떠오른다. 그들이 그냥 그러게 두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