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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와 Jun 10. 2024

홀로 생각해 보다 - 다산의 시에 답함

<이제 다시 詩作입니다>

獨想 독상
- 答茶山詩 답다산시

靑蛙 朴秀慶 청와 박수경

無子上八字 무자상팔자
多枝風不止 다지풍부지
愚半鬧爭市 우반료쟁시
方外賢逸觀 방외현일관
完福非喜悲 완복비희비
至道推測已 지도추측이
翁放子離家 옹방자리가
婦郞互問學 부랑호문학
雲外畵滿月 운외화만월
花落結果實 화락결과실
物事知不知 물사지부지
泣笑此人生 읍소차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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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생각해 보다
- 다산의 시에 답

청와 박수경

무자식이 상팔자라고도 하고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도 하네.
반 나마 되는 어리석은 무리들은 저자거리에서 시끄럽게 다투고
속세 바깥에 현자와 일사가 보고 있다지
완전한 복이란 게 희비에 있지 않고
지극한 이치라는 것도 추론일 따름이네
부모는 자식을 놓아주고 자식은 집을 떠나는 게고
지어미나 지아비나 서로 묻고 배우는 게지
구름 밖의 찬 달을 그리고
꽃 지면 과실이 맺히는 법
세상 일, 아는가 모르는가?
울다가 웃는, 이것이 인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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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ranslation

Thinking alone
- Reply to Dasan’s poem

Park Soo-kyung

It is said that a childless person is a happy person.
It is also said that the wind never stops blowing on the trees with many branches.
The foolish half argue noisily on the street.
They say that the wise man and the hermit are watching from outside the secular world.
Complete happiness does not lie in joy or sorrow
Even the absolute truth is just an inference.
Parents let go of their children and the children leave home.
Wife and husband are asking and learning from each other.
The full moon could be drawn behind the clouds.
After the flowers fall, fruits are borne.
Do you know what's going on in the world or not?
Crying and laughing, this 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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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笑 독소

- 茶山 丁若鏞 다산 정약용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婦慧郎必癡 부혜낭필치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홀로 웃다

살림이 넉넉한 집엔  자식이 귀하고
자식이 많은 집엔 우환과 굶주림이 있네.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네.
복을 완전히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네.
부모가 절약하면 자식들은 방탕하고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짓을 하네.
보름달 뜨는 날은 구름이 자주 끼고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네.
세상 일이란 다 이런 거라네
나 홀로 웃는 까닭을 누가 알아주려나?


(사진 출처는 다음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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