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연주와 혈에 대한 조율
<이제 다시 詩作입니다>
첼로연주와 혈에 대한 조율
척추동물이 껍데기를 벗고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가 그의 음곡혈 사이에 외발로 섰을 때
맨 앞줄의 아주머니 한 분이 헛기침을 했다.
그가 청궁과 이문혈을 눌러 경추를 세우고
흉추와 요추를 팽팽히 하자
아주머니의 척추가 움찔 외로 뒤틀렸다
아문과 대추혈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활대가 4번 요추를 긁어 그르릉 소리를 낼 때
아주머니의 기문혈의 떨림은
다리를 점잖게 꼼으로써 해소된 듯했다
활대를 손바닥에 쥐고
명문과 장강혈을 손가락으로 뜯기에 이르러
아주머니는 화개혈이 울려
어찌나 간지러운지 기침을 하고 싶었다
참을 수 없는 아르릉 그르릉이
척추동물의 잣대와 등뼈를 타고
관객들의 율려를 뒤흔드는데
조용조용 쉬쉬하며
아무는 고막을 통해 전해진 소리를
뇌피질의 기억에 호소하고
누구는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며
눈을 감고 고개를 주억거릴 때
아주머니는 가만히 회음혈 언저리에서
한 소식을 들었다.
Cello Playing and Attunement to acupuncture points
The vertebrate took off its shell and greeted the audience.
When she stood between his 'Eumgok' acupuncture points,
A woman in the front row cleared her throat.
As soon as he pressed the 'Cheonggung' acupoint and the 'Imun' acupoint to straighten her cervical spine and tighten her thoracic and lumbar vertebrae,
The woman's spine twisted from side to side.
When he presses the 'Amun' and 'Daechu' acupuncture points with his fingers and the bow scratches the 4th lumbar vertebra, making a purring sound.
The tremors of the woman's spiracle acupoint seemed to have been relieved by gently twisting her legs.
When he held the bow in his palm and flicked off the Myeongmun and Jang-gang acupoints with his fingers,
The woman's 'Hwagae' acupuncture point was vibrating and it was so itchy that she wanted to cough.
The unbearable growling and purring moves through the vertebrate's ribs and spine and shakes the audience's rhythm.
Shushing each other
Some people hear sounds transmitted through the eardrums
Appealing to memory in the cerebral cortex.
When someone closes their eyes and shakes their head while saying that they should listen with their heart.
The woman quietly heard big news from around the perineum acu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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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제가 쓴 시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내는 영어 문장에 별 문제가 없다고 승인을 해주면서,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첼로연주를 들으면서 왜 그런 거야?"라고 묻습니다. 글쎄, 왜 그랬을까요?
그 아주머니를 수소문해야할지, 그 아주머니가 그러신 이유를 아시는 분을 찾아봐야 할지, 저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궁리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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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시는 제가 한 때 한민족의 전통사상에 빠져있을 때 쓴 시입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에는 종족보존과 생명유지의 본능이 있습니다. 본능적 삶으로부터, 각자가 처한 환경에 대한 적응과 창조적 발현이 온축돼 일상생활과 문화를 형성하게 되고, 문화적 선망과 문화를 선도하는 흐름이 예술을 낳고, 예술 속에 사상을 담고 사상을 예술로 표현합니다.
한영애의 <조율>(調律)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한돌이라는 사람이 작사작곡한 노래입니다. 한돌은 <홀로 아리랑>을 작사작곡한 사람이라는 것 이외에 아는 것이 없습니다. <조율>의 노랫말을 들어보니, 천지만물이 운행하는 법칙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바로잡는 주체를 따로 설정하느냐, 즉 '잠자는 하늘님'을 외계에 존재하는 실체로 보느냐, 아니면 모든 생명 내부의 근원적인 기운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견해 차이일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를 따릅니다.
천지만물은 음양(너와 나, 몸과 마음, 물질과 물질, 물질과 정신)이 생성하고 극복하는 이치에 의해 운행합니다. 음양이 생극하는 이치, 그것이 율려(律呂)입니다.
성적인 본능으로부터 천지만물이 운행하는 이치에 이르기까지 오직 일기(一氣) 또는 울려(律呂)가 풀무질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화담 서경덕 선생님께서 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욕망과 문화와 예술과 사상이 한데 어울려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면, 율려의 조율이 필요합니다. 이때 조율의 핵심은 자기로부터의 혁명에 있습니다.
자기 안의 율려, 자기의 영혼을 더 깊고 넓게 확충하지 않으면서, 너(사회, 세계)의 혁명을 바라는 것은 그저 지금 이대로 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 안의 율려, 자기의 영혼(신명)을 조율하는 것을 쉬운 말로 자기성찰(밥통성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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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연주 그림의 출처는 다음카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