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파도와 나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

by 모모씨
삶의 부력에 온통 내맡기기 ⓒ momocci





처음 수영을 배울 때,

수면 위에 몸을 띄우는 일이 난감하기만 하던 그때.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얇은 자전거 바퀴 위에서

체중의 무게중심을 찾는 일이 어색하기만 하던 때.


그 모든 것들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고 나서야

물 위에 몸을 띄울 수 있었고

바람을 타듯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아~ 이렇게 하는 거였어?' 하는 짧은 자각의 순간

몸은 뭔가를 하기 위해 자동으로 힘이 들어갔고

균형은 순식간에 깨져버리곤 했다.


머리를 비우고

그저 몸의 감각에 집중해 그것을 알아차릴 때

난 비로소 그것과 하나 될 수 있었다.

그것이 나인 듯, 혹은 내가 그것인 듯

온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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