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
처음 수영을 배울 때,
수면 위에 몸을 띄우는 일이 난감하기만 하던 그때.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얇은 자전거 바퀴 위에서
체중의 무게중심을 찾는 일이 어색하기만 하던 때.
그 모든 것들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고 나서야
물 위에 몸을 띄울 수 있었고
바람을 타듯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아~ 이렇게 하는 거였어?' 하는 짧은 자각의 순간
몸은 뭔가를 하기 위해 자동으로 힘이 들어갔고
균형은 순식간에 깨져버리곤 했다.
머리를 비우고
그저 몸의 감각에 집중해 그것을 알아차릴 때
난 비로소 그것과 하나 될 수 있었다.
그것이 나인 듯, 혹은 내가 그것인 듯
온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