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해 저물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놀이터는 심심하다.
지금은 동네 곳곳,
어린이집, 유치원마다
놀이터도 많지만
나 어릴 적에는
놀이터도 유치원도
흔치 않았다.
그중에서도
그네는 참 보기도 힘들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전생에
그네 타고 몽룡이 만나던
춘향이도 아닐 텐데
왜 그렇게
그네가 부럽고 타고 싶었던지.
어른이 돼서도 그네만 보면
앉고 놀아야 직성이 풀리고
아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 핑계로 잡은 그네를
결국은 내가 차지하곤 했다.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두 줄을 양손으로 꽉 잡아
앞으로 밀고
발로 힘차게 땅을 차며
앞으로 두 다리를 쭉 뻗어 오르면
세상을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네를 보면
불쑥불쑥
앉아서 놀고 싶지만
누가 볼까
주책이라 수군거릴까
흘깃 눈길만 주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