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일 1생각

그네

1월 17일

by 모모동자

해 저물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놀이터는 심심하다.


지금은 동네 곳곳,

어린이집, 유치원마다

놀이터도 많지만


나 어릴 적에는

놀이터도 유치원도

흔치 않았다.


그중에서도

그네는 참 보기도 힘들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전생에

그네 타고 몽룡이 만나던

춘향이도 아닐 텐데


왜 그렇게

그네가 부럽고 타고 싶었던지.


어른이 돼서도 그네만 보면

앉고 놀아야 직성이 풀리고


아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 핑계로 잡은 그네를

결국은 내가 차지하곤 했다.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두 줄을 양손으로 꽉 잡아

앞으로 밀고


발로 힘차게 땅을 차며

앞으로 두 다리를 쭉 뻗어 오르면

세상을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네를 보면

불쑥불쑥

앉아서 놀고 싶지만


누가 볼까

주책이라 수군거릴까

흘깃 눈길만 주고 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김치부침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