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자연치유기
엄마가 그래 보이진 않는데..
이 연고가 다 떨어지면 다시 오세요.
2019.3.24 기록
지금 시간 새벽 3시 반.
11시 반에 자리에 누워서부터 지금까지 10분 이상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조금 잠이 들었나 싶게 스르륵 힘이 빠졌다가 5분도 안돼 긁기 시작한다. 그러기를 계속 반복.
그렇게 심한 상처를 보아왔어도 이 또한 지나가겠거니. 마음을 다져왔는데 설움과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내가 더 잠을 이룰 수 없다.
쓰디쓴 한약을 맛있다며 먹고. 따가운 소금물을 자기가 스스로 뿌리고. 그 좋아하는 계란과 빵을 그냥 지나치는 아들.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들이 너무 대견해서 더 슬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몇 번을 다시 깼다. 아기 때처럼 꼭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약도 발라주고. 젖먹이일 때 밤새 돌봐줬듯이.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간 것처럼 6살짜리 아들이 내 품에서 잠들었다. 이 얼마나 달콤한 잠일까 싶어 쉽게 침대에 내려놓질 못하겠다.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자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