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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제인 Sep 10. 2022

나 많이 외로웠나 봐

취약성을 드러내는 용기

저 사람은 좋은(편한) 사람이야.

난 저 사람과 친해.

왠지 모르게 저 사람은 불편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정할 수 있게 되는 뭔가에 한참 빠져 관련된 책을 닥치듯 보던 시절이 있었다. 친밀감, 개방감, 어색함, 과함. 이런 느낌의 차이들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걸까.


 조하리의 창


"조하리의 창"을 어디선가 보게 되고 머리가 띵 했던 기억이 난다.


상대와 나의 관계를 비춰봤을 때 어느 사분면이 가장 큰지를 가늠해봄으로써 관계의 형태를 규정하고, 때론  문제라고 생각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완벽하고 명쾌한 설명은 처음이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https://naver.me/FEJdaN9g



두 사람 사이에 열린 창을 점차 늘려가는 것. 

그게 핵심이었다.


감추고 싶은 열등감(숨겨진 창),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보이지 않는 창)을 쿨하게 보여주는 건 쉬운 일일까.


조세호 씨가 "미노이의 요리조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는 걸 보고 그걸 드러내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게 됐다. 그리고 그에게 반해버렸다.


(미노이)허세가 그렇게 심하다며, 왜 이렇게 허세부려.

(조세호) 좀 허세가 있지. 솔직히 말을 하면.

잘보이고 싶었나봐.



조세호씨는 자존감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도 열등감을 가진 무언가에 오히려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 의외로 많다.


열등감은 방어기제가 꽤 크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서 대신 우월감을 사용해서 자존심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자존심이 열등감 때문인 걸 주위 사람 누가 봐도 알고 있는데 본인은 숨기려고 하는 경우에 있다. 건강하지 않은 자존심이다.


그래. 나 잘보이고 싶었었나봐.

그걸 무너뜨리는 건 이 솔직담백한 한마디였다.




나 많이 외로웠나봐


나는 첫인상이 차가워 보인다는 말에 열등감이 있다.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우월감의 발로였을까.

우월감을 드러내기 위한 열등감의 인정이었을까.


나는  내가 비범한 사람이라 오히려 외로움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혼자인게 더 편하다는 사실로 합리화 해왔던 지도.


그래. 인정해보자.

누구나 편하게 다가가는 너가 너무 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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