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
요즘 유시진(송중기 님) 앓이를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덕분에 잘 보지 않는 드라마(태양의 후예)를 제가 보고 있어요.
의사와 군인과의 만남. 고쳐주고 지켜주고.
왠지 더 애틋함이 묻어 나는 스토리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자면,
직업 군인이라는 타이틀은 자신의 몸을 나라에 온전히 맡겨야 하고
거역할 수 없는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분명, 직업이 더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렇기에 한 사람은 기다려야 하고, 한 사람은 떠나야 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계속해서 밀어내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제 마음까지 아련해 옵니다.
하지만. 사랑이잖아요.
사랑은 결국 우리의 머리로는 조절이 안 되는 거잖아요.
때로 우리는 쉽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 쉽게 말할 수 있는 거라면 그건 이기적인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사랑하기에. 차마 말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끝까지 배려하려 애쓰는 마음....
그것이 더 큰 사랑이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가장 사람으로서 할 수 있고,
그래서. 가장 축복받은 것이 있다면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알파고로 적잖게 놀라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저 역시, 그 소식을 듣고 놀랍기도. 쓸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람으로서의 고유한 감성.
그것만은 아직 우리 안에 남아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입니다.
오늘 하루쯤은 용기 내어 고백할 수 있는
그런 하루이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