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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Apr 21. 2024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수 있을까?

자신을 아주 낯선 방식으로 정의하는 것

글의 소재를 찾아 모든 사물을 관찰하는 작은 버릇이 생겼다.

오늘처럼 봄과 여름사이의 촉촉한 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을 관찰한다거나,

혼자있을때 집착하듯 같은 음악을 틀어놓는 내가 선호하는 장르에 대하여 청각을 더 귀기울여 본다거나,

어떠한 새로운 장소에 가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만남의 설레임보다 소재하나를 더 쓸수 있게 되었다는 흐뭇함이 생겼다.

(물론 사람을 만나 일상을 나누는 즐거움도 큰건 분명하다)


소재를 찾는것까지는 좋았으나,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키보드에서 워드로 꾸려나갈지부터가 나의 진짜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도서관에서 글을 쓰는건 어느 장소보다 글쓰기에 충만한 공간과 시간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탁탁탁 키보드 소리도...

사사삭 사람들의 종이책 넘기는 소리도...

내겐 클래식의 선율처럼 느껴진다.


도저히 머릿속에 엉켜있는 글감들이 풀리지 않을때,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수백권의 책을 둘러보고 생각을 환기하며 전혀 다른 책들을 호기심의 눈으로 가볍게 읽어본다.

그 안에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글쓰기 아이디어가 튀어나올때가 있으면 어디론가 곧 사라질세라

책상으로 돌아와 메모하며 글쓰기 작업에 적용할 수 있으니 도서관은 내게 글쓰기 좋은 공간임에 분명할 것이다.



우연히 발견된 책 한권은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챕터이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수 없는 책이었다.

웨인 다이어의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다.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인 웨인 다이어의 마지막 작품이자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빅터프랭클을 비롯한 많은 작가, 영성학자, 철학자, 명상가들과 교류했으며 거기서 얻은 소중한 영감들이 이 책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삶이 바뀌는 유일한 순간이 있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다.
그리하여 마침내
잠들어 있던 내 영혼이 천천히 눈을 뜰 때다.


p.6

우리는 언제나 영원히 살 것처럼 일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고민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먹고 마신다.

하지만 언제나 죽음은 우리 코앞에 있다.


나 역시 죽음을 떠올리면 마음 깊이 숙연해짐을 느낀다.

나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진지 3시간여만에 돌아가시는 것을 목도(目睹)하며 한 인간의 삶이 얼마만큼 허무한지에 대하여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의미있는 일에 더 관심이 생겨났다.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책에서 의미론적(로고테라피) 이야기가 내게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는 시점이 되었다.



사람이 삶의 의미에 도달하는 데는   

    일을 하거나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을 통해서이고  

    어떤 것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운명에 처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무력한 희생양도 자신을 뛰어넘고  그 자신을 초월할 수 있다.  


나에게 의미있는 일이란 나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을 돕는 것.

그로 말미암아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꿈을 되살리도록 하는것.

심리학을 통해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

오늘도 이렇게 나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좀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글쓰기 플랫폼을 활용하여

나를 알리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와 친구가 되며

나를 통해 희망이 되길 기대해본다.


다시 웨인 다이어의 책 속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저자는 작가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대답은 간단했다.
'당신 자신의 방식에서 벗어나세요.'

작가가 책에서 조언하는 것을 요약하자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는 타인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자신이 지금껏 살지 않은 방식을 보여줄 수 있어야 비로소 글쓰기 자체가 행동과 경험이 아닌 자신(존재) 그 자체에 대한 증명일때 가장 탁월한 글쓰기가 된다.  

독자들은 작가가 그동안 살아온 모습을 날것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것에 기대를 건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자신을 아주 낯선 방식으로 정의하는 것,
그것이 글의 첫 줄이 되어야 한다.

아직도 글쓰기의 여정은 깊게 탐구하고 성찰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가장 차분하면서도 변함없는 친구이며
가장 참을성 있는 선생이다
----찰스 엘리엇 [교육학자]

오늘의 내게 최선을 다하는 것.

묵묵히 책이라는 벗과 함께 나아가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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