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애는 처음이라...!

mom amour, 내 사랑

by 쓰는 사람

"세상에! 네가 국제 연애를 할 줄이야"

연애 소식을 처음 알렸을 때 친구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어도 영어도 할 줄 모르는 내가, 난데없이 프랑스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으니 믿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조차도 얼떨떨하게 시작했던 연애는 어느덧 햇수로 4년이란 긴 시간을 훌쩍 넘겼고, 우린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장거리 국제 연애를 하는 커플이 되어 있었다. 파리에서 돌아와 그와 떨어져 지낸 지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엊그제 떠난 것만 같은데 벌써 한 달이라니. 아-보고 싶다. 누군가 국제 연애의 가장 힘든 점을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헤어짐"이라고 말할 것이다. 보고 싶어서 지금 당장 달려가도 족히 12시간의 비행을 견뎌야 하는 우리는 말 그대로 보고 싶을 때 맘껏 볼 수 없는 사이다. 만나면 떠날 날이 정해져 있고, 떠나면 언제 또 만날지 쉽게 약속할 수 없기에, 그 사람을 보고 있을 때면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그 말을 나는 알 것 같다.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고 영상통화를 하지만 보고픈 마음엔 자꾸만 허기가 진다.


그래서였을까. SNS도 블로그도 할 줄 모르는 주제에 덜컥 브런치를 열었다. 부끄럽지만 이유를 대자면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을 매일 가져보고 싶어서. 사실 브런치를 열기 전에 그에게 우리 이야기를 적어도 되겠냐고 먼저 물어봤다. 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그는 흔쾌히 수락하며 이런 주문을 해왔다. "그럼 우리 이야기에 픽션을 좀 가미하자. 내 키는 178로 해주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남자라고 해줘" 그 사람 다운 농이었다.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이런 식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나는 곧잘 웃게 된다.


그와의 연애를 시작하고 난 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웃는 게 예뻐요"라는 칭찬이다. 사실 그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머쓱해지는 건, 예전에 나는 잘 웃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잘 웃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 또한 사랑이 주는 힘이 아닐까. 이번에 브런치를 열면서, 주소를 무엇으로 하겠냐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mon amour"라고 지었다. 프랑스어로 "내 사랑"이란 뜻이다. 그가 나를 부를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이 이름처럼 오늘부터 내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도대체 사랑이 뭘까 궁금한 누군가가, 국제연애의 소소한 일상이 궁금한 누군가가 귀를 기울여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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