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일할 수 있으니 계속 일하겠다는 변명

꿈 몸살, 소설 <오로라 이엘로>


“왔어요.”


부아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인사했다. 피페는 늘 자신만의 특유의 공기와 함께 밀려왔고, 부아는 공기로 피페를 알아보았다. 곧 부아의 재채기 소리가 상담실 안을 채웠다. 피페의 향수 냄새는 언제나 부아의 재채기가 되었다.


“좀 어때요.”


휴지로 코를 문지르며 부아가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괜한 질문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피페의 눈은 일주일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부아는 피페의 관리자였다. 관리자는 오로라 제작자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관리했다. 뇌파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제작자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관리자는 길면 일주일에 한 번, 짧으면 사나흘에 한 번씩 관리자와 ‘상담’을 하며 그들의 몸과 마음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오로라 제작소 초창기 시절, 관리자의 일은 인공지능의 몫이었다. 하지만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심각한 사고가 몇 번 있고 난 후, 관리자의 자리에는 사람이 들어왔다. 차가운 철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계들은 사람을 정밀하게 기록할 수는 있었지만, 마음 깊은 곳까지 헤아리며 소통하지 못했다. 그들은 사람과 같았을 뿐, 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기계적인 그들의 말들은 신체와 정신이 유약해졌던 몇몇 오로라 제작자에게 비수가 되어 꽂혔고, 뉴스에 날 정도로 큰 사건을 만들었다.


그런 일들이 있고 난 후부터 오로라 제작소는 사람을 고용했다. 관리자로 채용된 사람은 인공지능과 제작자 사이에서 서로의 말을 통역해 주었다. 인공지능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로 오로라 제작자의 상태를 전했으며, 제작자들에게는 그들의 현재 상태와 문제, 그리고 치료 방법들을 찬찬히 설명해 주었다.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른 말로 되풀이해 주었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다독여 주었다. 사람 관리자들은 인공지능보다 정밀하지 못했지만, 기계보다 더 정교한 방식으로 언어와 마음을 다룰 줄 알았다. 사람 통역가가 투입된 후부터 심각한 사건들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고, 오로라 제작자들은 마침내 자신들이 사람으로서 대접받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부아는 이십 년 넘게 오로라 제작소에서 근무하며 인공지능 관리자가 사람 관리자로 대체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오로라 제작소에 처음으로 채용된 관리자이자 가장 오래 근무한 관리자 중 하나였다. 그녀가 그토록 오래 관리자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그녀는 관리자의 업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관리자는 오로라 제작자를 정말로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은 제작자를 다루는 사람이었다. 인공지능이 절대 모방하지 못하는 위로와 공감, 회유와 설득을 통해 제작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부아는 그런 면에서 탁월했다. 그녀는 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했고, 제작자들이 인지하기도 전에 그들을 설득해 알맞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오로라 제작소 임원들은 그녀를 ‘가장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이라고 불렀다. 그 별명은 그녀의 냉철한 판단과 처방에 대한 칭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공지능보다도 교묘하게 설계된 그녀의 말과 행동을 냉소적으로 비꼬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아는 그들의 말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업무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였고, 제작소 임원들은 그런 그녀에게 함부로 할 수 없었다.


“푹 쉬었어요?”


부아의 물음에 피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오늘은 피페 휴가의 마지막 날이었다. 피페는 며칠 전 오로라 얼음을 제작하다 심한 꿈 몸살을 앓았고, 부아는 곧장 그녀에게 휴가를 처방했다.


꿈 몸살은 ‘미쳤다’라는 말을 가장 고귀하게 표현한 언어였다. 꿈 몸살은 오로라 얼음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 제작자의 신경계가 망가지며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꿈 몸살은 세 가지 형태로 가시화되었다. 제작한 오로라 얼음의 품질이 현저하게 낮아지거나, 뒤틀린 뇌파로 오로라 제작기를 고장 내거나, 혹은 꿈과 현실을 혼동하며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후자로 가면 갈수록 꿈 몸살의 증세가 심해진다는 뜻이었고, 그건 곧 오로라 제작자로서의 수명이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피페는 세 가지 증상 중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도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녀는 며칠 전 또다시 뒤틀린 SEND 파동을 만들며 오로라 제작기 안에서 기절했고. 비일상적인 뇌파에 교란이 일어난 오로라 제작기 퓨즈는 그 자리에서 터져 버리고 말았다. 오로라 얼음 품질도 당연히 엉망이었다. 그녀가 그날 만든 오로라 얼음은 두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만큼 처참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른 관리자였다면 분명 가벼운 몸살이라 생각해 상담 몇 번이나 진정제 정도를 처방하고 말았을 것이다.


겉보기에도 여전히 너무나도 멀쩡한 그녀였다. 꿈 몸살을 앓는 다른 제작자들처럼 멍하니 딴생각에 잠기지도 않았으며, 묻는 말에 한 번도 허튼소리로 답한 적도 없었고, 현실과 꿈을 혼동하는 이상 증세를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부아는 묘하게 달라진 피페의 눈을 알아보았고. 그녀의 증세가 심상치 않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한 30분 쉬면 나아질 거예요. 다시 일할 수 있어요. 일할 수 있으니 집에 가라는 말은 말아요.”


꿈 몸살이 오로라 제작기의 퓨즈를 태워버렸던 날, 정신을 되찾은 피페가 한 첫 마디였다. 그저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다른 직장인들이 으레 그런 것처럼, 몸이 좋지 않아 당장 집에 가고 싶지만 보는 눈이 있어 애써 괜찮은 척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집에 가기를 거부했다. 몸이 정말로 좋지 않음에도, 당장이라도 넘어질 것처럼 휘청이면서도, 그녀는 오로라 제작소에 남기를 고집했다. ‘아직 일할 수 있으니까 계속 일하겠다’는 변명. 그건 부아가 난생처음 듣는 변명이었다. 아무리 꿈 몸살을 앓는 제작자라도 기절했다 깨어난 후에는 전부 집에 돌아가려 했지, 피페처럼 오로라 제작소에 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이는 없었다. 지난 이십 년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건, 그게 곧 보편적인 현상임을 의미했다. 피페의 반응은 확실히 정상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지나치게 자신을 과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찰나를 스치던 희번덕거리는 눈. 부아는 피페의 눈이 묘하게 번쩍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소름 끼칠 정도로 익숙한 눈빛이었다. 그건 퇴출당한 많은 오로라 제작자들이 보였던 마지막 눈빛과 완벽하게 같았다. 부아는 그 눈을 보는 순간 확신했다. 그녀는 아슬아슬한 정신의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피페는 핀이 빠진 수류탄이었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폭탄. 여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터져 나오려는 증상들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뿐, 피페도 그들처럼 꿈 몸살의 절차를 밟고 있었다.


부아의 막연한 추측은 검사 결과지를 확인하며 분명해졌다. 피페의 신경계는 여태 미치지 않고 지낸 게 신기할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이상하게도 전혀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신력 하나만큼은 인정한다. 인정해. 몸 상태가 이런데도 겉으로는 그렇게 멀쩡해 보였다니. 십 년 동안 오로라 제작자를 지낸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


부아는 혀를 내둘렀다. 오 년을 채우기도 힘든 오로라 제작소에서 십 년을 버틴 피페에게는 확실히 남다른 면모가 있었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뿐, 부아는 곧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한담. 분명 피페는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고 할 텐데. 미쳐 가는 걸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꿈 몸살에 걸렸다는 걸 증명해 보이지.


부아는 난감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디버깅 요원이 답인가. 부아는 그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생각나질 않았다. 제아무리 피페라도 디버깅 요원의 말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부아는 십 분째 눈치만 보는 중이었다. 입으로는 의미 없는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를 고민했다. 피페가 큰 저항 없이 디버깅 요원과의 만남을 동의하게 할 적당한 순간과 방법을 계산하고 있었다.


“괜찮아졌어요. 쉬니까 아무래도.”


차분하게 들려오는 피페의 목소리. 그녀의 눈은 여전히 공허했지만, 여전히 질문에 맞는 올바른 답을 하고 있었다. 그건 피페가 아직 정신을 놓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너무 쉬어서 이제 아프거나 결리는 데도 없어요. 삼십 년은 더 거뜬히 일할 정도로 멀쩡해요. 알잖아요, 제가 얼마나 오로라 제작에 진심인지. 전 은퇴할 때까지 일할 거예요.”


피페의 눈이 순간적으로 번득였다. 그녀의 서늘한 눈빛에 부아는 머리가 쭈뼛 서는 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일 욕심이 많았지만, 요즘 들어 피페는 탐욕스러울 정도로 일에 집착했다.


“그래서 쉬는 동안은 뭘 했어요?”


부아가 화제를 돌리자 광기 어렸던 피페의 눈은 금세 평소처럼 돌아왔다. 그녀는 이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공원에 갔지요. 요새 제 유일한 낙이에요. 얼마 전에는 인공 잔디를 개장했더라고요. 전국에서 최대 규모래요. 요새 잔디로 음악도 틀어 주는 거 아세요? 음악 소리에 맞춰서 잔디가 춤을 추기도 해요. 정말 멋있었어요.”

“아, 저번에 얘기했던 그 공원이요?”

“네. 버스 한 정거장 거리라서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요새는 무릎이 시려서 매번 버스를 타네요.”

“꽤 크다고 했죠? 그때 시작했다고 말한 운동이 뭐였죠? 배드민턴? 테니스?”

“걷기 운동이요.”


“아, 참 그랬지. 걷기 운동. 걷는 것도 좋죠. 쉬는 동안 좀 많이 걸었어요?”

“다리가 아파서 많이 걷지는 못했어요. 대신 인공 잔디를 오래도록 봤지요. 넓은 초원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좋더라고요. 마음도 잔잔해지고. 고요해지고.”

“그쵸. 아무래도 인공 잔디니까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최고죠.”

“네, 맞아요. 해 맑은 날 잔디밭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하지만 비가 오는 날도 괜찮아요. 풀밭에 튀어 올라오는 물방울들 보는 게 또 재밌거든요. 토톡토독하는 빗소리도 좋고요.”


피페가 활달하게 늘어놓는 말들을, 부아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렇군요.”


잠시 뜸을 들이던 부아는 손에 쥐고 있던 전자패드를 슬며시 피페 앞으로 밀어 놓았다. 화면에는 커다랗게 ‘디버깅 요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피페는 화면에 떠 있는 글자를 확인하자마자 놀란 눈으로 부아를 보았다.


“관리자님, 디버깅 요원이요?”


피페가 물었다.


“관리자님, 저 정말 괜찮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삼십 년은 더..”


“괜찮지 않아요, 피페. 이번 검사 수치도 좋지 않고, 이제는 디버깅 요원을 한 번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해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정기 검진이라고 생각...”

“아니요!”


피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전 미치지 않았어요. 미치지 않았다고요! 그냥 몸이 좀 안 좋은 것뿐이에요. 전 몸이 아파요. 정신이 아픈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녀는 꽥 소리를 질렀다. 부아는 난감한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래요. 피페는 지금 아파요. 아픈 거 맞아요. 그러니 디버깅 요원을 만나보자는 거예요. 다른 건 이미 다 해봤잖아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정도로. 몇 달 전 피페가 오로라 제작기에서 처음 기절한 순간부터 우리는 함께 많은 것들을 해 왔어요. 몸의 이상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검사도 꼼꼼하게 받고, 각종 약물과 주사, 자기장 치료와 휴가까지. 안 해 본 게 없을 정도죠.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써도 피페의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어요. 당연히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 알아요. 제가 봐도 피페는 미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디버깅 요원 외에 우린 모든 걸 다 해 봤어요. 그러니 이제는 만날 때가 된 것 같아요.”


피페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이럴 때일수록 디버깅 요원을 만나야 해요, 피페. 정확한 검사만큼 확실한 소거법도 없으니까요. 디버깅 요원을 만나서 정신에 문제가 없다는 것만 확인되면, 우선 저부터 관련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거예요. 검사를 통해서 피페가 미치지 않았다는 게 명확히 밝혀졌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문제가 터져도 상부에서 피페의 정신 문제를 의심하는 일도 없을 거고요. 꿈 몸살이 아닐 테니 징계위원회에 회부 되는 일도 없겠죠. 어때요, 이만하면 꽤 괜찮은 조건이지 않나요? 검사 한 번만 받고 깔끔하게 여러 일들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피페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저는 미치지 않았으니까요?”

“피페는 미치지 않았으니까요. 그것만 명확하게 입증되면, 피페는 삼십 년이고, 오십 년이고 이곳에서 더 일할 수 있어요. 피페는 이미 그럴 자격이 충분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 충분한 자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는 거죠.”


부아는 천천히 피페에게로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처럼 몸에 힘을 주고 있던 피페는, 어깨를 감싸는 가벼운 손길에 손쉽게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가늘게 떨고 있었다. 부아는 피페의 등을 부드럽게 다독였다. 피페의 가쁜 숨이 점차 잦아들었다.


“그냥 검사일 뿐이에요, 피페. 우리 예방 주사도 맞잖아요. 그런 것처럼...”

“예방 주사? 왜 예방 주사라는 말을 하는 거죠? 예방 주사는 앞으로 다가올 일을 대비한다는 말이잖아요. 그 말은 제가 언젠가 디버깅 요원을 만날 거란 뜻인가요?”

“아니요. 그런 말은 아니고..”


피페는 부아에게서 한 걸음 물러났다. 번쩍이는 눈으로 그녀와 전자패드 화면을 번갈아서 쳐다보던 그녀는 전자 연필을 집어 들어 화면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디버깅 요원과의 상담 처방을 인지했다는 서명이었다.


“내일 작업실에 오면 디버깅 요원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부아는 최대한 나긋나긋하게 말했지만, 피페는 차가운 눈으로 들고 있던 전자 연필을 내려놓았다.


“부아, 그거 하나만 알아 둬요. 난 틀리지 않았어요. 이건 꿈 몸살이 아니에요. 난 지친 것뿐이죠. 권태기를 지나는 것뿐이에요. 난 확실히 건강하지 않지만, 그건 절대 꿈 몸살 때문이 아니에요. 난 미치지 않았어요. 절대 미치지 않았어요.”


피페는 단호하게 말하며 책상 안으로 의자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삼십 년이 넘도록 일할 거예요. 반드시.”




* 소설 <오로라 이엘로> 중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소설 < 오로라 이엘로 >


“행복의 제물, 우리는 모두 행복의 제물이에요”


가까운 미래, 행복마저 상품이 되어 버린 시대. 행복과 특별함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가장 평범한 노동자 피페의 이야기.


꿈으로 행복을 만드는 오로라 제작소. 피페는 지난 10년간 그곳의 성실한 제작자였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교체되고, ‘그’마저 사라졌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녀를 지탱하는 힘은 하나였다. 특별하고도 평범한 성공의 꿈. 평생 그 꿈이 온당하다 믿었다. 어느 날, 삶에 한 질문이 날아들어 모든 걸 뒤흔들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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