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생활과 밀접하기"
생활 밀착형 데이터 플랫폼이나 지도 기반 서비스를 우리는 흔히 "로컬테크"라고 부릅니다.
지역을 뜻하는 'Local'과 기술의 'Tech'를 합쳐, 지역 주민과 인근 상점 그리고 근방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서비스 등을 밀접하게 연결하여 플랫폼처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하는 것이죠.
이러한 로컬테크 플랫폼들은 흔히 플랫폼 內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행태를 기준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얻어왔습니다. "당근"을 예로 들면 중고 거래를 하는 사람들의 수,연령대,성별 등 인구 통계학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했고, 그 결과 당근 알바와 같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을 빠르게 전개하며 다양한 데이터들을 얻어온 것 처럼요.
최근 로컬테크 중의 대표인 "네이버 지도"와 "당근"이 멀리서 보면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행보를 보였는대요.
그것은 바로 오프라인 결제와의 시너지를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네이버와 당근의 결제 연계 사례를 분석하고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같이 탐구하고자 합니다.
네이버 지도 : POS사들과의 적극 연계, 결제 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강화
스마트 플레이스 (출처 : 네이버)
네이버는 지도 기반 로컬테크 플랫폼의 강자로, 최근 ‘플레이스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베타로 선보이며 오프라인 결제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음식점의 POS(Point of Sale) 시스템과 네이버 플레이스(지도)를 연동하여, 매장의 실시간 현장 정보(테이블 현황, 혼잡도 등)를 고객이 네이버 지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죠.
(https://www.etnews.com/20250530000246)
이렇게 하면 고객은 방문 전에 매장의 혼잡도나 빈 자리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사업자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매출, 인기 메뉴, 고객 유입 경로 등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네이버는 POS와 플레이스를 연동해 고객이 네이버 지도 內 따로 영수증 리뷰를 남기는 절차를 수행하지 않아도 네이버 지도에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지원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요한 "고객의 리뷰"를 더욱 착실히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에요.
(https://www.etnews.com/20250627000266)
당장은 페이히어,페이앤스토어,OKPOS 등의 주요 POS 업체들과 연동을 진행 중에 있고, 점차 그 대상을 넓혀 모든 POS의 데이터를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POS의 결제 데이터를 연계하여 지도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편의와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근은 지역 커뮤니티와 생활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최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에 ‘현장 결제’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당근페이 이용자는 편의점, 마트, 쇼핑·생활, 카페 등 QR결제를 지원하는 다양한 동네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현장 결제는 앱 내 ‘나의 당근’ 메뉴에서 결제 탭을 선택하면 QR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매장 단말기에 스캔해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결제는 당근머니나 당근포인트로 진행되며, 잔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당근페이에 연결된 금융 계좌를 통해 자동 충전됩니다.
이번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도입과 함께, 당근페이는 결제 완료 시 랜덤으로 당근포인트를 지급하는 ‘포인트 뽑기’ 혜택도 제공하여 더욱 많은 사용을 유도하고 있고 그렇게 획득한 포인트는 현장 결제뿐만 아니라 앱 내 중고거래나 안심결제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당근 페이는 아직까지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충원하기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가 새로 뭘 한다했으면 워낙 기반 결제 수단으로의 입지를 잘 다져놓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생각했겠지만, 고객이 혜택의 요소가 많은 다양한 결제 수단을 뒤로한 채 당근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당근페이는 결제 사용의 페이백으로 떨어지는 포인트를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유인의 첫 삽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네이버페이와 같이 POS사와의 연계를 통해 결제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하이퍼로컬 데이터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꿈꾸고 있지 않을까요?
당근과 네이버지도의 투닥거림은 사실 처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가는 무렵에 이미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동네 서비스로 한 차례 붙은 적이 있거든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874047)
그래서 결국 이렇게 흥미로운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유심히 지켜볼 것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요?
1. 하이퍼로컬테크를 전개하는 업체들이 "오프라인 결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
2. 과연 이 서비스들은 O4O의 정수가 될지, 아니면 그저 흘러 지나가는 서비스 중 하나가 될지
3. 이 과정에서 각 플랫폼의 사용자는 더욱 다양해질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맘껏 누리면 된다.
최근 카카오까지 가세하여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당근의 더욱 좁은 단위인 "동네" 기반의 지도 서비스는 어쩌면 곧 다가올 구글의 침공을 견제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https://www.e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827)
그렇기에 로컬테크와 결제의 만남은 우리 일상에 더욱 깊숙이 스며들며,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고, 그 가운데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되는 서비스는 우리를 즐겁게 할 일만 남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