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진선, 한인애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월요희비극 시즌1을 마치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저희는 이따금 다음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모하게 시작했던 작업이라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아, 과연 시즌2를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추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작업시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보았습니다. 작업시간을 두 사람이 균등하게 가질 수 있고, 작업을 해나가면서도 생계활동을 위한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요.
고민 끝에 돌아올 월요희비극 시즌2는 다음과 같은 형식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한 편의 글과 그림을 발표합니다.
글은 길 때도 있고, 몇 문장에 그칠 때도 있습니다.
시즌2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를 재정비했는데요,
시즌별로 매거진을 나누었고, 각각의 프로젝트에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월요희비극 프로젝트 시즌1은
첫 글의 제목을 따 <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로 지었습니다.
다가올 시즌2의 이름은 <애도 일기>입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에서 빌려온 것인 만큼, 자유로운 형식도 따르기로 했습니다.
제목을 통해 슬픈 이야기라고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따뜻한 이야기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이 이야기를 울먹이며 말하는 날들보다 행복하게 말하는 날들이 많아질 때까지 진행하고자 합니다. 너무 긴 시간이 되지 않길 바라며,
다음 주 월요일, 월요희비극 시즌2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초입에서.
이진선, 한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