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당수 09화

9. 심청의 방

by 미히

심청은 방 안에서 홀로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무언가 계속해서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왕비와의 재회는 감동적이어야 했지만, 그 순간 느꼈던 불편함은 결코 떨쳐낼 수 없었다. 왕비의 차가운 시선과 네모난 눈동자, 그리고 용궁의 모든 것들이 점점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이 모두 사람이 아닌 것처럼 행동해...’ 심청은 중얼거렸다. 그녀는 시녀들과 하인들의 이상한 걸음걸이, 감정 없는 얼굴들, 그리고 이곳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무언가 뒤틀린 현실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문득, 그녀의 눈에 테이블 위에 올려진 쌀밥과 고기가 들어왔다. 배가 고팠지만, 심청은 곧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 음식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바다 속인데, 어떻게 쌀밥과 고기가 있을 수 있지?’ 심청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갔다. ‘이걸 먹으면, 나도... 어머니처럼 눈이 네모나게 되지 않을까?’

그녀는 두려움에 젖어 테이블에서 물러섰다. 그 음식이 먹을 수 있는 것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몸을 떨며 결심했다. ‘레스토랑에서 봤던 생선과 다시마... 그걸 먹어야겠어. 그게 더 안전할 거야.’

심청은 조심스럽게 방을 나서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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